삶이란
계속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구나 싶기는 했다. 그와 좀 가까운 이가 소식을 말한다. 그의 모친께서 위독하셔 병원에 가고 있다고 말이다. 긴 한숨을 내쉰다. 그의 삶이 얼마나 심하게 요동치고 있을지 아주 조금 공감했기에.
같은 아파트 라인에 살았고 아내와는 가끔 안부를 묻는 사이기에 인사 정도 나눴다. 에너지 넘치고 호탕한 여장부 스타일로 기억한다. 그분이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아내가 전해 들었다. 어제 그분과 친한 분이 상세한 내막을 내게 전해주신다. 두통과 구토가 있었고 잠시 방에 누워있겠다 하셨단다. 남편분은 그렇게 4시간 뒤 의식 없는 아내를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기셨다. 하필 명절이라 의사도 병원으로 오는데 시간이 걸렸고 검사와 수술까지 10여 시간이 넘게 흘러버렸단다. 뇌에 고인 피가 굳어 아직 의식이 없으신 상태란다. 20분 거리에 심혈관중증센터가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조치를 받을 수 없었단다. 의료대란을 지난 1년간 방치한 탓에 뇌혈관 수술을 담당할 의사가 없다 했다.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갔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약간씩 어긋난 조각들로 그분과 그분들의 가족은 삶의 격랑 속에 깊이 빠져들고야 말았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 죽음이긴 하다. 그럼에도 태연해지긴 어렵지 싶다. 겪는다 해도 익숙해질 수 없는 일이기에 삶 전체가 격정적으로 흔들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