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 항쟁

From 1919 to 2022

by 시드니


전두환은 노태우를 후계자로 삼았다. 노태우는 군 시절부터 전두환의 자리를 이어받았고 두 사람은 끝내 대통령 자리도 주고받겠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대학생이던 박종철이 정권의 손에 의해 무참하게 죽었다. 그리고 또 다른 대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다. 분노가 학교에서 거리로 넘쳐 뛰어 나왔다. 어디선가 사람들이 학생들의 뒤를 따라 거리에 있었다.


“오늘은 안 나가면 안되니?”


서희는 오늘 시청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다는 뉴스를 본 뒤 지수의 눈치를 살폈다. 지수는 사실 어제 숙희로부터 전화를 받고 잠을 설쳤다.


“지수야! 여기 분위기 장난 아니야. 죄다 공무원들인데도 내일 여차하면 다들 뛰쳐 나갈 것 같아. 이건 좀 다른 것 같아.! 니네 학교는 어떠니?”

“학교는 더 난리야 심각해!”

“어쩔건데?”

“엄마가 무섭긴한데, 이번에 안나가는 건 아닌것 같아”

“지수야 내일 우리 은행으로 와라. 여기서 분위기 보다 다들 나가면 섞여 있다가 여차하면 우리 은행으로 튀자. 설마 지들이 감히 한국은행을 뒤지겠니?”

“헐~ 숙희야 어떻게 그런 신선한 생각을 … ”

“그럼 그럼 우리도 역사에 동참해야지 히히”


서울 사람들은 모두 나온것 같았다. 밖으로 나오지 못한 시민들은 빌딩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던졌다. 던져진 두루마리 휴지가 빌딩 꼭대기에서 깃발처럼 나부꼈다.


"지수야! 학교에서 데모하면 이런 분위기니? 무섭다"

"글쎄 말이야. 세상이 또한번 변하고있네!"

"저 학생들 좀 봐 지수야 하~"


경찰은 그 엄청난 최루탄으로도 거리에 나온 시민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중앙을 돌파하지 못하자 외곽을 뚫었고, 외곽을 뚫린 학생들은 시청에서 명동성당 안으로 몰려 갇혔다.


김수환 추기경은 성당안의 학생들을 내 놓으라는 경찰의 요구에 "경찰이 들어오면 맨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그 뒤에 신부들, 그 뒤에 수녀들이, 그리고 그 뒤에 학생들이 있을 것이오"라고 했다.


경찰은 추기경의 일갈에 단 한발짝도 성당안에 발들이지 못했다. 명동 상가의 주민들은 학생들에게 밥을 해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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