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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진짜 뜻은, '운을 움직이는 행동'

#030 다이어트를 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by 엄마의 브랜딩

김창옥씨의 영상에서 인상깊었던 표현이 있었다. 운동이라는 단어의 진짜 뜻이었다.


運(운): 움직이다, 나르다, 운명, 흐름

動(동): 움직이다, 행동하다


즉, 운동(運動)이란 ‘운명을 움직이는 행동’, 또는 ‘흐름을 변화시키는 움직임’이란 의미였던 것이다.


체육시간을 싫어했던 나로서는 매우 놀랍고 역동적인 표현이었다. 힘든 상황에서 운동부터 해야한다는 말은, 단순히 건강부터 챙기란 말이 아니라 정말 정체되어있고, 다운된 에너지를 전환시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심플하고, 단순하고, 삶에 대한 역동성이 느껴지는 표현인가. 따지고 보면 지난 몇 달간의 다이어트 기간동안 그 어디서도 못 얻었던 깨달음과 변화를 느꼈다. (심지어 상황까지도)


바쁜 일상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기준들, 외면하고 회피하고 있었던 내면의 소리, 살이 빠지면서 생기는 텐션과 에너지, 몸에 대해 느끼는 변화, 단정짓고 있었던 외적/내적 한계의 부분들.


끊임없이 스스로를 추스리고 다독여가는 과정은, 처절함과 기쁨의 반복이면서 끈기와 인내로 나를 사랑해보기로 하는 시간이었다. 말로만 듣던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렇게 안되던 '자기사랑'을 실제적으로 해보게 된 것이다.


몸이 바뀌자, 느끼는게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선택들이 바뀌게 되었다. 특히 인내심이 저질인 내게 꾸준함으로 뭔가 해나간다는 시간은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몸부림이자, 삶에 대한 생존욕구가 투영된 것이었다.


예전에 다이어트를 하면 나에 대해 많이 알게된다_고 들었던 적이 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그 어떤 철학서적보다 나 자신에 대해 깊이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 너무 적나라했지만, 덕분에 좀 더 객관적으로 중요한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조금 분별하게 되었다.


가장 외적으로는 잘되는 듯 보였지만, 가장 공허했던 시간보다,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내게는 가장 단단하고 소중한 열매가 있어 감사하다. 운동은 운을 움직이는 행동이 정말 맞았다.


그리고 나는..


계속 이 운을 움직여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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