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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해본 것들

#029 익숙한 것들로부터의 결별

by 엄마의 브랜딩

운동은 좀 익숙해졌는데,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게 참 어려웠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꾸 옛 습관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회원님, 그럴수 있어요. 당연한거에요."라고 얘기해주셨는데, 그때 내 안의 속마음을 직면하게 되었다.


"선생님, 저 이제 당연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이거였다. 오.. 그래서 그랬구나... 나 당연하게 살기 싫구나.. 늘 생각하고 한계짓던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좀 더 적극적으로. 그래서 내 인생에 절대 없을거라고 단정지었던 최근 선택들이 떠올랐다.


젊은이(?)들만 찍는거라고 생각했던 바디프로필 촬영, 내 평생에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노래대회, 평생 라떼 러버였던 내가 아아/보리차로 좀 더 집중하는 것.


바디프로필을 찍기로 한 결심의 결과는 완벽주의를 많이 깰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젊을때, 완벽하게 몸을 관리했을때만 찍을 수 있다_는 그 생각.


목표체중에는 못 미친 채 찍었지만,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낯선 화장 스타일과 수트 외에 가서 바로 고른 옷들도, 네일데코도 아주 낯설었지만 그 자체를 느끼는 감각에서 내가 얼마나 뻔하게만 살았었나, 익숙하게만 살았었나_란 걸 느꼈다.


노래대회도 마찬가지였다. 덜덜 떨면서 그 전날 자정까지 가사 외우느라 고생을 했었다.(결국 가사 3번 틀렸다) 나는 가사를 못외운다_는 트라우마도 못깼다. 그런데 그럼 좀 어때? 의 마음으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예선당첨 명단에서 불합격했을때, 처음엔 엄청 슬펐지만 친한 지인과 맛있는거 먹고나니 또 바로 회복충전이 되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실패한다는 경험은 별 거 아니였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어려워하고 정말 평생 잘 못하는 부탁들_도 표현했다. 매일 챌린지 인증하는 과정 중, 중간에 지지부진 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상황을 대략 설명하며 "저를 절대 포기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표현 한 것이다.


이게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남에게 도움을 잘 못요청하는 나에게, 이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천지개벽할 만큼의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거절감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설사 그렇다 해도 마주하겠다는 용기가 들어있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좀 더 다른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간식이 먹고 싶을때 한번쯤 컷팅한 당근을 먹어보는, 안해본 선택 같은 것들 말이다.

+@ 별거 아니면서도 별거인 나의 당근스낵(?)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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