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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환희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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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환희 Aug 26. 2023

환희

잘 모르는 강아지한테 말 걸면 생기는 일

골목길에서 

잘 모르는 너랑 딱 눈이 마주쳤다.


안녕? 반가워. 집이 어디니?

나도 모르게 말문이 열렸다.

너는 분명 웃고 있었다.


네가 나를 향해 걷기 시작했을 때

덜컥 겁이 났다.


우리 집은 무지 좁아.

우리 엄만 털 알러지가 있어.

우리 아빤 널 외면할 거야!

제발, 여기서 헤어지자.


아무리 아무리 진실을 털어놓고 애원해도

너는 못 들은 척했다.


아... 네 잘못이 아니다.

또 내가 실수한 거다. 인사하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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