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그렇게 세월의 강은 흐른다
인물들이 선명하지 않다. 주제의 응집력이 없어 산만하다. 미친 여자 임지선은 작가가 억지로 꾸며 만들어 낸 듯 자연스럽지 않고 작위적이다. 할머니 얘기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백화점 대형 마트에서 카트에 물건을 대충대충 집어넣듯이 이야기들이나 삽화들이 훌떡훌떡 넘어간다. 처음의 긴장감과 흡인력이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아, 저…. 질문 있습니다. 화자를 어떤 인물로 설정했나요?
아, 예. 자유분방한 인물로요.
전혀 자유분방한 걸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 멋대로이고 미성숙한 여자처럼 보였어요. 여자의 승혁에 대한 사랑 방식도 그렇고. 그리고 정신병원에 가서 임지선에게 느끼는 화자의 감정 상태도 과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자들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았어요.
단편인데, 너무 많은 인물을 담았다. 삽화들이 주제와 연결고리도 없고. 처음의 추리 기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