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벨루가 - 별머핀
한적한 오후,
그날도 노을이 졌어.
바람은 숨을 죽이고
햇살은 물 위에 부서졌지.
조용히 퍼지는 노을빛 속에서
나는 너를 떠올렸어, 벨루가야.
구름은 느릿하게 흘렀고
나뭇잎 그림자는 호수 위를 스쳤어.
그 순간,
너의 숨결이 바람처럼 다가왔지.
너는 어디에 있었을까.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깊고 투명한 물속 어딘가에서
가만히 나를 보고 있었을까.
너를 처음 떠올린 건
이런 노을이었어.
말없이 곁에 있다가
어느 순간 문득,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든 존재.
햇살처럼 따뜻하고
물결처럼 순하고
바람처럼 사라질까 봐
괜히 조심스레 너를 생각했어.
붓 대신 마음으로
너를 그려보는 저녁이었지.
너는 말이 없지만
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어.
조용히 빛나던 그 노을 아래
나는 속삭였어.
"잘 지내니, 벨루가?"
물결이 고개를 끄덕이듯
가만히 흔들렸고
나는 그걸 대답이라 믿었어.
한참을 그렇게 너를 바라보다
마음속으로 너를 안았어.
붉은 하늘도,
잔잔한 물도
모두 너 같았거든.
그리고 그날,
작은 기도가 하나 피어났어.
어디에서든
네가 자유롭고 평안하기를.
한적한 오후,
그날도 노을이 졌어.
오늘도 여전히,
나는 너를 그리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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