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면삼키고 싫으면꼭뱉기) 직업선택 시 더 중요한 것?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언 #3

by 꿈꾸는 맹샘

달면 삼키고 싫으면 꼭 뱉어라! 직업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말이다.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다.


진로교육을 할 때 항상 아이들에게 싫어하는 걸 생각해 보라고 강조한다. 직업을 그만두게 될 때는 더 좋아하는 게 나타나서라기보다는, 싫은 부분을 견디기 어려워서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업을 선택할 때 우리나라는 적성검사와 흥미검사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편이다. 어른 중에도 직업 관련 적성검사나 흥미검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드물다. 그런데 결과지들을 보면 모두 나에게 맞는 직업, 나에게 맞는 적성과 흥미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


학교에 다닐 때 성적이 좋아 항상 선생님들께 교사 말고 한의사나 의사가 되는 게 어떠냐고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근데 난 아픈 사람들을 살펴보며, 수술을 하거나 침을 놓거나 하는 일은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 손톱의 거스름을 떼다가 피가 나도 내 피를 못 보고 쩔쩔매는 나에게 평생 피를 보는 일을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주변에 직장에 다니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싫어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선택한 경우가 많다. 교대에도 그런 케이스들이 꽤 있다.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걸 안 좋아하는 데 교사가 된 케이스는 실습을 한 번 다녀오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실습 때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소음으로 들린다면, 평생 교사를 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과 매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데, 발표 공포증이 있다면 아이들 앞에서 매일 수업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직업선택에 더 중요하다.


좋아하는 분야의 회사라 들어가도 회사의 강압적인 분위기가 싫어 그만두기도 한다. 회사생활 자체가 어려워 그만두기도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지속하는 데에는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게 영향을 많이 미친다. 싫어하는 것은 직접 겪기 전까지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직업의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 진로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적성과 흥미에 지나치게 초점을 두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해야 행복하다. 그러나 실제로 직업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것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 직장의 분위기라던가, 그 직업을 선택했을 때 어려운 점이 실제 직업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다. 각 직장마다 물론 다 좋은 점만 있지는 않겠지만 싫어하는 점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직업선택의 포인트다.


그래서 난 진로교육을 할 때 항상 현업에 있는 직업인들에게 아이들에게 그 직업에 있어서 어려운 점을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 처음 그 요청을 받은 직업인은 의아해 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것도 직업교육의 한 부분이라고 이야기하면 공감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진로교육에 있어서 좋아하는 것보다는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밖에서 보는 직업과 안에서 보는 직업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이런 것을 직업을 얻고 나서 돌아보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직장을 선택하기 전 미리 그 직업의 단점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직업을 고르는 데는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현재 직업에 대해 계속 이유 없는 불편함이 있는 경우에 내가 싫어하는 것을 정리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 싫어하는 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해결해 나가다 보면 직업을 좀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도저히 못 견딜 때는 과감히 내가 싫어하는 것을 안 할 수 있는 직업으로 옮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실 싫어하는 것에 대해 솔직히 드러내는 건 아이들이 훨씬 잘한다.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어른이 되어도 선택의 폭은 넓다. 다만 내가 선택의 폭을 줄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에 솔직해 지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감내할 수 없는 싫어하는 것, 힘든 것은 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직업생활에 더 도움이 된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도 좋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는 것은 인생에 있어 너무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꼭 뱉는 것이 직업 선택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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