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백수 만만세
너희 그러다 실업자 된다.
누구의 말대로 실업자는 망한다.
그러나 실업자가 되어 보지 않은 사람은 더 망한다.
너무나 느리게 다가오는 ‘다음’이라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우리 부녀는 여전히 뒤를 보며 태연히 걷는다.
실업자는 반드시 패한다지만 우리는 한 번도 ‘삶’이라는 업을 놓아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패하지 '않았다', 혹은 '않는다.'
우리 부녀의 인생은 앞으로도 쭉 '실업자 필패론'을 거스르며 천천히 이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