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굴개굴 내 아버지
죄인은 누구인가
저 건너 조그만 호수 위에 아하 이히~♪
개구리 노총각이 살았는데 아하 이히~~♪
사십이 다 되도록 장가를 못가~~
안 간 건지 못 간 건지 나도 몰라~~
몰라~몰라~ 몰라~~♪
얼굴이 못 생겼나 돈이 없나 ~
어디가 어째서 왜 그런지 나도 몰라
몰라 (앗싸)~ 몰라 (앗싸) 몰라 ~~♪
자, 아무튼 다시 정리해 보자. 노총각 개구리의 첫 번째 죄는 무엇인가. 바로 ‘결혼 안 할 팔자인데 결혼을 한 죄', 그것이 바로 ‘노총각 개구리’의 첫 번째 죄목이다.
거기서 본의 아니게 노총각 개구리의 두 번째 ‘죄목’이 밝혀진다. 그 죄목은 다름 아닌 ‘자존심을 지킨 죄.' 어쩌면 이 죄목 밑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부제를 달아 줘도 좋겠다. 하지만 죄인을 몰아세워선 안 된다. 그자의 속사정은 사실 아무도 모른다.
텅 빈 가슴으로, 소슬바람만 스쳐가도,
휑하니 구멍이 뚫리는 그렇게 작은 가슴으로, 육십 년을 넘게 살아왔구나.
아버지는 누구인가.
이제 마침내 네 죄를 사하노라.
어쩌면 개구리 노총각의 죄가
딸내미 개구리에게 전승될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