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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두두 Feb 11. 2021

자기인식 : 아이의 머릿속이 궁금해!

아이의 뇌구조 그리기

아이의 뇌구조 그리기

요즘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것을 틈틈이 떠올리는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혹은 '생각이나 하고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 때도 있습니다. 꼭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가 아니라 평소에 아이의 생각이나 주요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신뢰관계를 위해서도 중요하겠죠.


뇌구조 그리기 활동은 현재 혹은 요즘 주요 관심사나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도록 합니다. 활동 방법은 매우 간단한 것에 비해 아이가 스스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기 인식을 할 수 있고 또 쓰는 것만으로도 머릿속 정리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부모는 아이의 주요 관심사를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죠.






아이의 뇌구조 그리기



알아두기


ㆍ 목적 : 아이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스스로 객관화하고 우선순위화 한다.
ㆍ 준비물 : 전지 한 장, 사인펜, 배경음악
ㆍ 소요시간 : 20분 ~ 40분



진행방법


1. 아이스 브레이킹 : 오늘 기분과 어울리는 사인펜 색깔을 고르고 이유를 말하도록 한다.

2. 전지에 뇌구조 틀과 생각주머니를 그린다.

4. 최근 주로 많이 하는 생각부터 머릿속 생각들을 적는다.

5. 뇌구조 그리기 활동 후 생각주머니의 내용들로 대화를 나눈다.



사인펜 색깔 고르며 생각 열기


아이가 사인펜(혹은 마커펜)을 써야 하는 활동이라면 색깔 고르기가 가장 쉽고 간편한 아이스브레이킹이 됩니다. 뇌구조 그리기 활동은 자신의 머릿속 생각들을 꺼내야 하기 때문에 그 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이 많은 영향을 미쳐요. 그래서 '오늘 너의 기분을 나타내는 색깔'을 고르도록 하는 질문을 추천합니다.


아이의 기분이 긍정적이나 부정적이냐에 따라서 활동 시간이나 배경음악의 템포 등을 조절할 수도 있겠죠. 혹은 달콤한 간식을 넌지시 건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지에 뇌구조 틀 그리기


가급적 생각 수업은 전지를 사용합니다. 가장 쉽게는 검색사이트 이미지 탭에서 뇌구조 그리기 양식을 찾아 A4용지에 출력하는 것이 간편한 방법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가급적 엄마표 생각 수업은 큰 전지를 사용합니다. 책상도 테이블도 아닌 거실 바닥에 어지러운 것들을 정리하고, 하얀 전지 한 장을 펼쳐 놓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배를 깔고 자유롭게 엎드리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때로는 일어나서 서성이며 불현듯 아이디어를 꺼내놓기도 합니다.


전지에 뇌구조를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머리의 옆 라인을 따라 그립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어요.

1) 생각주머니(동그라미)를 엄마가 그려줄까?

2) 네가 그리면서 할래?


엄마가 그려줄 경우 생각주머니는 15개 내외가 좋아요. 아이의 우선순위가 드러나도록 크고 작은 동그라미들을 그려 주시면 됩니다.


아이가 생각주머니를 스스로 그리기를 선택했다면 크고 작은 동그라미들을 그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때 중간에 힘이 들어도 끝까지 스스로 그리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생각하며 크고 작은 주머니들을 만들었는데 중간에 엄마가 나서서 그리기 시작하면 그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머릿속 생각 적기


이제 온전히 아이만의 시간이 됩니다. 요즘 머릿속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큰 생각주머니에 큰 글씨로 쓰고, 적게 하는 생각은 작은 생각주머니에 작은 글씨로 써달라고 하면 됩니다.


아이가 쓰기 시작할 때부터 조금 밝으면서도 적당히 활동성 있는 배경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좋아요. 적당한 리듬감의 음악은 아이의 생각을 촉진시켜주고, 침묵의 시공간을 지루하지 않도록 옆에서 친구가 되어주거든요. 가사가 없는 밝은 피아노 연주곡이 적당합니다. 아이가 자주 듣는 노래나 가사가 있어서 주의집중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음악을 피해 주시는 것이 좋겠죠.  


아이가 집중해서 머릿속 생각들을 끄집어내고 있을 때 엄마의 목적 외의 간섭은 하지 않으시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국어시간이 아닌데도 어쩔 수 없이 엄마의 눈에는 아이가 맞춤법을 제대로 쓰는지, 글씨 크기가 적당한지, 펜 잡는 손 자세는 어떤지가 굉장히 눈에 거슬리게 됩니다. 국어수업이 아니라 생각 수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꺼내고 표현하는 행동 자체에 집중해야지 다른 것들을 지적하기 시작하면 아이의 생각도 멈추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활동 후 대화는 이렇게


아이의 뇌구조 그리기 활동은 이후의 대화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엄마가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큰 생각주머니에 있는 내용을 확인합니다. 잘 이해가 안 되는 표현이 있다면 아이에게 부연 설명을 요청해도 됩니다. 아이가 최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주요 관심사이니 가장 먼저 관심을 보여주고 공감 표현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주머니의 크기가 비슷한 것들이 많다면 아이에게 다시 한번 우선순위를 정해 보자고 제안할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자신이 무엇에 가장 관심이 많은지 인식하는 경험이 아주 도움이 되거든요.


평소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의외로 작은 주머니에 쓴 것, 혹은 반대로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큰 주머니에 쓴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를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요.


그리고 힘들어하는 것은 없는지, 부모가 도와줘야 할 것은 무엇인지도 한 번 찾아보세요. 그리고 아이에게도 한번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기 전 아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주세요. 자신의 머릿속 생각을 가감 없이 끄집어내고 같이 공유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얘기해 주세요. 앞으로도 부모와 대화하는 데 있어서 거리감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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