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양 Feb 18. 2020

The Color Of Life

[Modern Black : 019]

Modern Black : 019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은 하나의 결과이지 그 과정이 될 수 없다. 

알아 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을 요구하고

알고 있다는 것은 때론 오만함을 낳는다.

앎은 그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자, 

그 욕망의 근원에 다가서는 수단으로써 충족된다.


나는 당신을 모른다.

모르기에 나는 당신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할 수 있다.

당신이 보는 나,

내가 보는 당신,

우리는 그 원안에서 방점을 찍는다.


보이는 허상이 아닌 

보이지 않는 실재,

존재함으로써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들은 

어디에나 있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음으로써만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는 것이다.


선을 넘은 자는 알기 이전으로는 도망칠 수 없다.

누구로부터도 

무엇으로도 

이해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 광기와 더불어 살아갈 생각이다.


내가 온전하게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뿐이다.

나는 무지한 인간이요,

순수한 혼돈과 질서 정연한 악의 

그 어딘가에 서 있다.


ⓒ 미양(美量)

이전 11화 The Color Of Life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