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Black : 027]
작년부터 ‘감정’에 대하여 다루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이란? 설레임, 편안함, 놀라움, 두려움, 수치심, 분노…
여기에 든 예시 이외에도 심리학 교구들에서 다룬 감정의 키워드는
대략 80여가지 이상이다.
감정은 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출근할 때, 수다를 떨 때,
운동할 때, 여행을 가거나 돌발 상황을 접했을 때- 하루 안에도 몇십번 씩 느끼는
감정의 변화는 파도 치듯 일렁인다. 감정을 흔히 파도-물로 비유하는 것은,
그저 흐르는 대로 놓아두라는 것이다. 일시적인 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감정에 좋고 나쁨은 없으므로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말이야 쉽지.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타인에 의하여 감정에 영향을 받고
거기에 따른 괴로움을 겪는다. 위에서도 감정은 순간이라고 말했기에 첨언하자면,
그 상황을 해석하는 것은 본인의 주관이고 감정의 주인은 나 자신이므로
타인과 상황은 거기에 따른 어떠한 잘못도, 책임도 없는 것이다.
감정의 파도에 주체할 수 없을 때, 나는 감정의 흐름- 생각의 전환을 위하여
다음의 단계를 추천하고자 한다.
첫번째, 감정을 직면하기
감정은 어떠한 것도 다 소중하다.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간에,
있는 그대로의 감정은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으로 들여다본다.
생각이 너무 많은 나 같은 분들을 위해 글로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절대로 억눌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두번째, 감정을 재해석하기
니체는 ‘고통은 해석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람의 삶은 본인의 말과 행동,
생각에 영향을 받고 평소에 내가 주로 행하는 대로 삶이 흘러가게 된다.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의 드는 감정 역시 내가 내린 판단에 따른 해석이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나를 짓누를 때, 슬픔, 무기력, 여러가지의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부정적인 것일수록 생각이 많아짐에 따라
나의 하루, 한달, 1년이 넘어가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기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그 상황의 변화를 주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거나 산책을 가는 것, 새로운 환경에 나를 노출하는 것, 집이라면 청소나 빨래 등.
여러 해 동안의 연구 결과 등에서 나온 공통적인 의견은,
생각보다도 행동을 더 많이 해보는 것이다.
세번째, 감정을 넘어서기
우리가 생각한 것을 말과 행위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상-허구의 영역에서
현실로 넘어간 것으므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다.
보통 사람은 바뀌기 어렵다고 하는데,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고 넘어서는 것이
두렵고 어렵기 때문이다.
망설이다가 시도조차 못한 일들, 그 행위를 하였을 때의 거절에 대한
상처를 두려워하여 접게 되는 감정들. 여러 제약들을 넘어
사회와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기 전에 나 자신이 변화하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이 몇마디 안에 나 자신을 다 표현하기에는 제약이 있어 축약하자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의 영향을 미치는 감정을 다스리는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 美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