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공룡 그림일기 >
얼마 전, 폭풍우가 무섭게 몰아치던 날 이야기입니다. 어느 때와 다름없는 오후를 보내고 있던 중 엄마의 퇴근 시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엄마가 오지 않더라고요. 이상해 하는 순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알고 보니 엄마는 퇴근을 하고 집 앞에 주차까지 해놓았는데, 비가 너무 거세게 몰아쳐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를 위해 우산을 들고나가기로 결심했죠.
생각보다 비가 바람이랑 같이 몰아치다 보니 어차피 다 젖겠구나 마음먹고, 머리만이라도 젖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엄마 차로 향했습니다. 거센 휘청거리며 차 앞에 도착했는데...
???
엄마가 내리질 않네요. 차 안에서 웃으면서(아무래도 실시간으로 젖어가는 제 모습이 웃겼나 봅니다...)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들리지는 않고... 어서 내리라고 소리쳐도 웃기만 하는 엄마.
결국 반대편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서 비를 피하긴 했지만(?), 이미 다 젖어버렸죠...ㅠㅠ 엄마랑 차에서 비가 조금 약해지길 기다렸지만, 전혀 그칠 생각이 없어 보여 비바람을 뚫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물론 다 젖어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거센 폭풍우 덕분에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