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레인 Apr 04. 2024

진짜 사랑법


딸들은 이제야,


아빠의 사랑법이 진짜였음을 본다.


이런 건 좋고, 이런 건 나쁘고

판단 없이, 누가 뭐 라건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해주던 사람.


사윗감을 데려와도

쓱 보시고 "그려~" 한 마디.


믿었던 딸이

어느 날 갑자기 생뚱맞은 일을 한다 해도

한숨 한번 보이지 않으시고 "그려~" 한 마디.


... 악수하며 끝까지 믿어주시던 아빠.


자신이 사랑하는 일

기쁨과 행복을 뺏지 않아야

건강하다는 걸

아빠는 알고 계셨다.


보이는 것 너머 생명을 보았고

그 존재를 믿어주고,

그대로를 사랑했다.



당뇨가 있으신 분이

믹스커피를 즐기며

담배까지 피우시면서


저렇게 건강하시다니


모두 기적이라 했지.


"할아버지는 과자를 잘 사주셔서 좋아!"

"할아버지가 잘 놀아줘서 그리워."


할아버지와 놀 때는

까르르 빵빵 웃음이 터졌다.


신난다면 맘껏 먹으라며

과자 10봉지도 너끈히 사 먹이던 할아버지를

어린 손자들은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한다.


할아버지의 시선은 아이의 눈에 맞춰 있었다.


아내와 딸들은 가끔씩 속이 터졌지만...


아빠는 어른의 세상을 살기에는

너무 순수하셨다.


동물과 아이들을 참 좋아하셨고

동물과 아이들도 신기할 만큼 아빠를 따랐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빠는 진짜를 보고 계셨다.


존재의 진실,

치유의 원리를 알고 계셨다.



이전 14화 '더 나은 나'에서 '본래의 나'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