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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법

by 지레인


딸들은 이제야,


아빠의 사랑법이 진짜였음을 본다.


이런 건 좋고, 이런 건 나쁘고

판단 없이, 누가 뭐 라건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해주던 사람.


사윗감을 데려와도

쓱 보시고 "그려~" 한 마디.


믿었던 딸이

어느 날 갑자기 생뚱맞은 일을 한다 해도

한숨 한번 보이지 않으시고 "그려~" 한 마디.


... 악수하며 끝까지 믿어주시던 아빠.


자신이 사랑하는 일

기쁨과 행복을 뺏지 않아야

건강하다는 걸

아빠는 알고 계셨다.


보이는 것 너머 생명을 보았고

그 존재를 믿어주고,

그대로를 사랑했다.



당뇨가 있으신 분이

믹스커피를 즐기며

담배까지 피우시면서


저렇게 건강하시다니


모두 기적이라 했지.


"할아버지는 과자를 잘 사주셔서 좋아!"

"할아버지가 잘 놀아줘서 그리워."


할아버지와 놀 때는

까르르 빵빵 웃음이 터졌다.


신난다면 맘껏 먹으라며

과자 10봉지도 너끈히 사 먹이던 할아버지를

어린 손자들은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한다.


할아버지의 시선은 아이의 눈에 맞춰 있었다.


아내와 딸들은 가끔씩 속이 터졌지만...


아빠는 어른의 세상을 살기에는

너무 순수하셨다.


동물과 아이들을 참 좋아하셨고

동물과 아이들도 신기할 만큼 아빠를 따랐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빠는 진짜를 보고 계셨다.


존재의 진실,

치유의 원리를 알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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