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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Apr 24. 2024

수 없이 의심하길 반복해도 홀로 돌아와...

그래서 당신 꿈이 뭔데?


오늘 기도하고,

 안 속삭임에 귀 기울여 글을 썼다면 족해.

정말 그렇다고.


그래?

그런데 돈 이야긴 왜 한 거야?

수없이 가난하게 고통받으며 살다 간 선지자들을 봐.

넌 모순덩어리야. 말이 안 되는 거 같아.

가난해도 상관없어?

상관없는 건 아니잖아.


...

이미 나도 수 없이 고민해 본 거라고.

의도도 없이 목표도 없이 살아봤다고.

하지만 열망은 품어야 한다는 게 결론이었어.

울면서 젖을 찾는 어린아이처럼

원하지 않으면 주실 수도 없지.


그래. 상관없는 건 아냐.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해.

아무리 내가 바라도

법칙(신의 계획, 순리)대로 될 테니까.


주어진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전념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걸 믿어.


...

그래. 상관없지는 않나 봐. 


하루에 천 원씩 용돈을 버는 아들보다도

더 못한 내가,


당신이 버는 돈을 쓰며

어딘지 모르게 주눅 들어 어눌해지는 내가.


그러면서도 타협할 수 없어

내가 좋아하는 일로 해내고 싶어 하는 내가


나도 가끔은 답답해.


그러나 어쩔 없음을 알고 있어. 

조급함에 순서를 바꿔 눈을 돌려보기도 했지만

나랑은 맞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하는 걸.


차라리 기다릴래.

나다운 이 방식이 나는 제일 잘 맞고 좋아.


뜻이 아니고 때가 아니라면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아닌 걸.





당신과 이렇게 이야기할 때면

난 다시 위축되며

꿈을 의심하지만,


수 없이 의심하길 반복하고

홀로 돌아와

고요함에 잠기면...

그곳에 이미 도달해 있음을 느끼곤 해.


공급은 이미 내 안에 있고

사랑은 이미 내 안에 있어.


그곳에 도착했어도 진리가 없다면_

기쁨은 잠시뿐 자유를 유지할 수 없지.


내게 중요한 건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이야.


그렇다면


불평하며 걷기보다

감사하며 나아갈래.



잠시만...

정말로 그렇다면, 


조회수에 연연하고

돈을 못 버는 일에 슬퍼하고 

그런 것들은 이제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닐까?


어쩔 수 없는 결과에 대해서는 정말로 다 내려놓고

그때가 오든 오지 않든 관심조차 꺼버리고


그저 의도를 던져놓고,

의도 깊숙이는 그렇게 될 것을 당연히 전제하며

매일매일의 결과에 대해서는 초연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 나는 오늘의 글을 쓸 수밖에 없어. 

결과야 어찌 됐든... 상관없는 건 아니지만

내 상관과 별개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러니 나는 여기서 행복할래.


지금 이 순간 외에,

더 이상의 조건을 달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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