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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Apr 22. 2024

두려움을 끌어안을 기회

그럴 땐 이렇게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당신은 단지 존경과 사랑으로 자신에게 다가가야 한다. 자기 비난과 자기 불신은 뼈아픈 실수다...... 당신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당신 자신에 대한 사랑을 완전하게 만들라.  
 - 스리 니사르가다타(Sri Nisargadatta)

그날 밤,


무릎을 안고 웅크린 채

한참 동안 어둠을 허용했다.


한꺼번에 몰려온

상처받은 기억들은


피해자가 되고

비련의 주인공이 되어

머릿속 이야기를 펼쳐낸다.


-

가까스로

심장에 옮겨와,

침묵으로 둘러싼다.


안겨있던 고통이

서서히 품 안에,

스며들어 옅어지고....



이제 나는 허리를 세우고

내 안의 더 큰 존재의

조용한 소리를 듣는다.


이해받길 원했고

알아주길 원했지만


그들은 오직 사랑의 대상일 뿐


내 마음을 어루만질 존재는

내 안에서 이미 충분하다고.


다만 나 자신은,

나 자신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순간에라도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자고.


그 사랑을 배우기 위해

오늘도 나는

취약해진 나와 마주해야 했다고.


두려움을 환영하고

위축된 심장을 끌어안고서

기어이 나는 강해진다.


확장된 내가 돌아보니

부끄러울만치 약한 마음은

두려움을 감싸 안을 기회였음을.


사랑이 닿은 자리에

더 큰 사랑이 피어난다.



흘러간다.

흘러갈 것이다.

그 일은 기어이 일어난다.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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