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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마중하기

#681

by 조현두 Jan 31. 2025

날이 흐립니다

어찌 좀 춥기도 한것이 당신이 내게 마지막으로 보여주었던

표정처럼

빗물이 막 떨어질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나는 하늘을 마중하러

갑갑한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습니다

거무죽죽한 구름 사이라 반짝이는 푸르름이 반갑습니다

그보다 뭉근한 구름이 더 반가웠는건 하늘에겐 비밀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살려는 계획도 없이

이렇게 살게 되는게 삶인가보지요

이런 삶을 인정해주는게

잘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되는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흐린 하늘과 찬 바람

먹나무 열매 그리운 마음

쌉싸름한 커피향

모두 내 삶이 되어갑니다


자격도 없는 위로를

매마른 풀에다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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