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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크님 Apr 06. 2021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자들과 한국인들의 공통점

이집트에서 마늘의 사용은 수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잘 보존 된 다진 마늘은 투탕카멘 의 무덤 ( 기원전 1325  년경 ) 에서도 발견되었는데요. 당시 마늘은 노동자들과 노예들에게 주어졌고 그들의 체력과 힘을 높이고 질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또한 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힘을 준다고도 믿었는데요. 신기하게도 드라큘라가 마늘을 싫어한다는 이야기와도 결이 같아보입니다.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5세기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와 노예들이 얼마나 많은 마늘을 먹었는지 알려주는 상형문자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물론 양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빵과 맥주도 먹긴 했지만 식단에 마늘은 꼭 빠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번은 양파와 마늘의 공급이 끊기자 폭동의 직전까지 갔는데 이집트의 왕인 파라오가 직접 나서 마늘을 확보해주었다고 하니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볼까요? 한국에서 마늘은 이집트의 경우와는 조금 다른데요. 이집트가 향신료와 치료제 목적으로 사용했다면 한국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식재료로 사용된 것이죠. 일단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왕검의 탄생설화에서 어머니인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는 것에서부터, 한국인과 마늘의 관계성을 따지는게 무의미할 정도인데요. 물론 우리가 현재 먹고 있는 마늘은 기원전 2~3세기에 전해진것으로 알려져있어 웅녀가 먹은 것은 ‘달래’나 ‘산마늘’이 아닐까 라는 의견이 있지만, 단군신화가 적혀있는 ‘삼국유사’에서 마늘과 건국을 연결시킨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마늘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인데요.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2017년에 6.2kg인것에 반해 다른 국가들이 1kg를 못먹는다고 하니 엄청난 차이가 있죠. 한 외국인 셰프가 설명해주는 ‘마늘 조금’에 대한 설명을 보세요. 한국에서 음식에 마늘 조금을 넣으라는 것은  마늘 한움큼을 뜻한다고 정의하다니 한국에 대해 잘 알고계신 것 같습니다. 많이 먹는 만큼 많이 재배도 하고 있는데요. 중국, 인도에 이어 전 세계 생산량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라 크기를 생각하면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죠.

우리 조상들도 마늘을 엄청나게 먹어왔는데요. 조선 명종때 내시였던 강억천이라는 인물은 궁궐 밖에 나가 마늘 음식을 먹고 임금 앞에서 냄새를 풍겼다고 하여 귀양을 간 적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큰 죄가 있었지만 궁궐에 마늘 냄새를 풍겼다는 것이 큰 실례로 여겨졌던 것은 확실하죠. 요즘 우리가 사람을 만나기 전에 마늘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우리의 오래된 에티켓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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