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할 현실
2017년 제주도청은 해발 300미터 이상을 중산간지역으로 확정 지정했다.
중산간 이상의 지역에는 오수관이 없으면 건축이 불가하다는 건축법이 시행됐다.
그만큼 중산간의 중요도가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웃지 못할 일이 있다면 제주도의 골프장은 대부분 중산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은 친환경 농약을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골프장에서 그린 등 필드의 대부분인 잔디를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망가뜨린 중산간지역이지만 그 지역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생태계와 지하수 문제다.
골프장이 있던 자리가 원래는 곶자왈이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제주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골프장 시설에 오수관은 연결이 되어 있을지도 궁금하다.
오래전 허가된 부분이기 때문에 오수합병정화조를 설치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후속조치가 되고 있는지는 알 턱이 없다.
오래전 현지인에게서 제주도 건축의 조건 중 지하수로 인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니라고 볼 수 있겠지만 지하수를 천공하려면 아랫집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윗집에서 지하수를 파면 아랫집 지하수가 오염되거나 수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하수 개발이 허가될 때 이야기인 만큼 지금의 지하수 관리에 있어서 얼마나 더 체계적이고 엄중한 실천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골프장 건설로 인해 한라산이 얼마나 멍들었는지 알고 나면 정상적인 목적의 환경단체에서는 가슴이 아려 올 지도 모르겠다.
먼저 설명했듯이 곶자왈은 그냥 원시림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의 보물을 우리는 야금야금 날려 먹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