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오 Sep 14. 2021

나의 도자기 화요일

취미 취향


요즘 화요일이면 도자기를 배운다

(사실 오늘이 두 번째 수업이다)


무언가를 배움으로써 그냥 ‘화요일’이

도자기를 배우는 화요일 바뀌고 설레어지는 것은 

무척이나 기쁜 일이다.

주말에 편집샵이나 카페를 갔다가 

마음에 드는 형태의 오브제를 보면 

‘ 아 이건 도자기 화요일에 만들고 싶다! ‘ 는 생각이 들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월요일이면 내일은 무엇을 만들지 하루 종일 설레고

-목-금요일에는 예쁜 오브제를 만날  있는 

장소들을 찾아본다.

그래서 한동안 풍경으로 가득했던 휴대폰 앨범 안이 

귀여운 점토 덩어리들로 가득하다.


꽃꽂이를 배울 때는 앨범에 온갖 꽃 사진을 가득했다.

꽃과 식물의 수형이나 종류 그리고 

다양한 쉐이프의 화병 들로,

스테인드 글라스를 배울 땐 색색 유리 조각과

작은 조각들이 만나 모양을 만드는 썬 캐쳐와 조명 들로,


배우는 것이 생기면 앨범은 마치 지층처럼

취미에 대한 기록들이 층층이 쌓인다.



한땐 취미를 배움으로써 동반하는 기쁨이 너무나도 커서 

체력에 한계를 느낄 만큼 배우러 다녔는데

거리가 멀고, 시간이 무척 이르거나 늦거나,

관심이나 이해도에 대해선 생각하지 고 다녀 

뭔가를 배운다는  시간이 갈수록 즐겁다기 보단 

지친다 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때의 나는 뭔가를 배우고 있는 내 모습에 대한 즐거움과 배움의 즐거움을 헷갈렸었던 것 같다.


올해는 일도 조금 바빠지기도 하고,

정말 배우고 싶은 것들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배우고 있다.

몸이 피곤하지 않으니 배우는 시간이 무척 즐겁다.

클래스에 가기  나의 취향에 대해 민을 하거나

자료 수집도  열심히고,

 시간을 온전히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쏟아붓고 온다.


앨범 속 지층에 도자기라는 층을 열심히 쌓으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자신에 대한 뿌듯함 보다 


오로지 배움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이전 09화 여름날은 간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