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의 일기
도쿄 여행기.
2019.05.05
오지 않기를 소망했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 근처 카페로 가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으며 도쿄의 마지막 날 아침 시간을 보냈다. 화창한 날씨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 이런 여유 너무 좋아! 샌드위치를 금방 먹고 다시 숙소로 간 뒤 캐리어를 가지고 나와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도쿄역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쿄역을 향해 가는 동안 웃음꽃을 가득 띄고, 누가 봐도 막 일본에 도착해 설렘을 가득 안고 있는 다른 여행자들을 보며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분명 4일 동안 도쿄에 있었는데도, 여행이 그리워졌다.
도쿄역에 도착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텐야에 가기로 했다. 도쿄역이 너무 넓어 찾기가 힘들었지만 우린 결국 텐야에 앉았고 텐동을 시켜 흡입했다. 언니와 나는 도쿄에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자체적으로 숟가락 점수를 매겼는데, 텐야는 5점이었다. 물론 여행 마지막 날 버프가 조금 있었겠지만.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또 움직였다. 걷고 걸어도 힘들지가 않았다. 그건 아마 이 여행을 더 즐기고 싶은 내 마음 때문 아니었을까? 조금 멀어도, 이 거리를 더 걷고 싶고, 즐기고 싶은 그런 아쉬움.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창 밖으로 보이는 나리타 공항의 풍경을 마음속에 담으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번 여행의 기억으로 또 여러 계절을 살아갈 생각을 하니 계속 마음속에 자리 잡은 아쉬움이 조금은 달래지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