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의 일기
2018.09.27
추석을 보내고
나에게 추석이란 항상 가을이 왔구나 하고 실감하게 해주는 날과도 같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큰 집에 도착하면 골목길 사이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와 눈부시지만 따갑지 않은 햇살이 제일 먼저 반겨주기 때문일까? 어쨌든 올해도 어김없이 제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가 친척 오빠들과 담소를 나누는데 매년 돌아오는 이 시간이 정겹기도 하고, 지나간 이 시간들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해가 갈수록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달라지고 서로 눈치를 보는 일들도 잦아지고, 어른들의 관계가 이해가 되면서 아무 생각 없던 어릴 때와 지금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물론 어느 시절이 더 좋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그때가 그리운 건 부정할 수가 없다.
그래도 명절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옛날을 추억할 수 있다는 건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 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