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거 다해보기-나를 격려하기
부질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던 세월. 양치질을 하며 습관처럼 날 괴롭게 한 이들에 대한 회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망상, 떠난 이를 곱씹으며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하는 자책, 내가 괜찮은 사람이 아니면 어쩌지 하는 불안 들을 떠올렸다. 나와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치아들을 구석구석 목욕 시켜줄 생각 따윈 애초에 없다. 빨리 양치를 끝마치고 또 요상한 망상에 돌아갈 궁리만 할 뿐이다. 단 한 번도,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조차 건넨 적 없이. 눈앞에 가장 소중한 걸 등한시하고, 곁에 있는 소중함을 몰랐구나. 생각했다.
아! 인생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에도 짧다.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소중한 존재를 사랑하며 평생을 살아도 모자를 일생인데. 더 이상 부질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를 힘들게 하지 말아야지-다짐하고 책꽂이에 고이 모셔놓은 테디베어 노트를 꺼냈다. 오래전에 존경하고 소중해 마지않는 언니에게 선물 받은 노트다. 절대 아무렇게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숨겨둔 노트. 오늘부터 이곳에 나를 격려하는 말들을 적어 보기로 한다.사랑한다 미안하다 치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