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두 번째 설계 1편
두 번째 설계 2019
시골 작은 빵집
제주도 시골 마을에 작은 빵집이 있다.
두 자매가 정성을 담아 건강한 빵을 만드는 따뜻하고 소박한 공간.
그 정성의 맛은 사람들에게 저절로 소문이 났다. 하지만 작은 빵집엔 사람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머무를 공간이 부족했고, 그렇게 작은 빵집은 확장을 결심했다. 옆 상가와 벽을 터, 사람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공간을 확장하는 설계에서 중요했던 것은 기존 출입문의 변경 유무였다.
출입문을 바꾸느냐, 어느 위치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동선과 설계의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지기에.
출입문 위치에 따른 다양한 방향으로 여러 안을 구상해 본 결과,
기존 출입문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새로움보다 기존 공간을 존중하며, 머무름이라는 확장의 본질에 집중했다.
이미 목재의 따뜻한 느낌과 확고한 분위기를 가진 기존의 섹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확장의 섹션엔 약간의 색다름을 집어넣고 싶었다.
그것은 주황색이 가진 공기였다.
처음 빵집에 들어섰을 때, 나도 모르게 주황색이 떠올랐다. 따뜻하고 경쾌한 주황색
주황색이 없는 공간에서 그 색을 느끼는 특별한 경험은 확장의 섹션에 주황색을 꼭 넣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했다. (목재와 주황빛의 벽돌을 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그런 벽돌은 국내에 없다는 걸 인정했다)
그렇게 벽돌 대신 타일과 목재, 갤러리창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았다.
확장의 섹션의 한쪽 벽은 창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창들과 열주의 연속성이 좋았다.
그 사이에 있는 출입문을 쓰지 않기로 하며, 그 자리에 창과 열주를 넣어 연속성에 집중했다.
이렇게 자리한 창들은 밖을 그대로 비추지 않는다.
이중으로 설치한 목재 갤러리창을 통해 공간에 빛을 심었는데,
갤러리창을 통해 빛은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 공간에 쏟아진다.
목재 갤러리창과 더불어 공간의 벽면을 차지하는 타일은
(다양한 색과 패턴의 타일들, 그리고 그 타일들을 어떤 간격, 모양으로 배치하느냐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건축가가 이탈리아의 도시,
로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과하지 않은, 독특한 귀여움을 가진 타일로 결정했다.
두 상가를 분리하던 벽을 부분 철거하고, 기존의 바와 연결하면서, 더욱 넓게 자리하게 된 목재 바의 영역은 두 섹션의 이음새 역할을 해주고, 혼자 온 사람들이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자리가 되어주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