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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흥디자인 Feb 22. 2020

프리랜서 일대기

앞으로 쭉 직업으로 삼을 '프리랜서'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는 여러 가지 직종이 있지만, 요새 들어 그 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직업은 바로 '프리랜서'가 아닌가 싶다. 집에서 일하면서 소득을 올리는, 주부인지 백수인지 뭔지 모르겠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반쯤은 집에 머무르고 있으니 반백수라 불러도 뭐, 상관없는 그 프리랜서란 걸 나도 하고 있다.



나도 처음부터 프리랜서였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행히 직장에 취업해 살아가던 회사원이었다. 처음엔 취업에 기뻐했으나, 점점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늘어났다.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빠지고 피부병이 생기고.... 그렇게 건강을 해치고 있던 차에 집에서 취미 삼아 작업한 작품들이 상업적인 용도로 꽤 팔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히 뛰쳐나온 것이다. 물론, 그만둘 때에는 유명한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치게 될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내가 가진 그릇이 작았다. 그래서 지금은 소소한 일거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중.






아무도 프리랜서에 대해 조언하지 않았고 나 또한 조언을 들을 생각이 없었던 터라, 프리랜서를 도전한 첫해, 그리고 그다음 해까지 무척이나 고생했던 거 같다. 욕심을 버릴 수도 없는데 능력치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 보면 그때 될 수 없는 일에 너무나 애를 썼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안 하고 그냥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맞지 않는 일을 해보겠다고 쓸모없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도 멍청한 짓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느리게 깨달았지만, 이제는 무리하지 않는다. 나는 소소한 사람이다. 그리고 능력이 무척 뛰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그나마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언지 조금은 알아서 일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스트레스는 혼자서 풀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원들에게 이런 고충은 뜬구름 잡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나에게는 매일 만나는 프리랜서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동료인 프리랜서가 있다 한들, 서로의 고충을 처음부터 끝까지 속시원히 털어놓는 경우도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상황과 일상과 마음을 글로 써보기로 했다. 별거 없는 일상의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털어놓으면 마음이 편할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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