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가을, 장편 소설
연재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수면제를 털어 넣었고 눈을 뜨니 다음 날 오후였다. 전시도 끝났고 3.1절 휴일이라 수업도 없다. 카페 문을 열었다는 현이의 톡이 와 있었다. 어젯밤에 해종과 작품들을 철거해 윤희의 작업실로 모두 옮겼다고 했다.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았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어젯밤 흥미진진한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 얼굴이 떠올랐다. 혜진, 수연, 그 둘의 남자 동준, 윤희, 그리고 관객으로 온 현과 혜종, 제하와 수찬.
지독했던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온 춘하에서 관계 맺은 사람이 모두 출연했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그 많은 관객 앞에서 내 입으로 하다니, 미쳤구나 싶었다. 허탈했다. 그동안 무엇을 그렇게나 숨기고 싶었던 것일까? 헛웃음이 나왔다. 헛웃음은 자조적인 웃음이 되어 웃기지도 않은데 미친 듯이 웃었다. 그래서인지 슬프지도 않은 데 눈물이 났다. 묵은 감정의 찌꺼기 같은 것이었다. 거머리처럼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던 상처가 떨어진 자리에 피가 흐르듯 흐르는 눈물이었다.
인생이 B극인 줄 알았는데 B급이었다.
B급 블랙코미디. '비' 아닌 '삐' 말이다.
피 같은 눈물을 닦다가 언젠가 무심코 켜 놓은 티브이에서 어떤 강연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기 상처에서 자유롭기 위한 몇 가지 방법에 관한 거였는데, 그중 하나가 대중 앞에서 까놓고 말하는 거라고 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고 어떻게 자유로워진다는 건지, 오히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2차 가해까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은커녕 반감이 들었다. 마치 공자 왈, 맹자 왈처럼 말은 그럴싸하지만, 뿌리 없는 말처럼 귓가에 떠돌기만 할 뿐 와닿지 않았었는데, 지금 이 순간 정확히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그동안 꼭꼭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서 부지불식간에 쏟아버리고 나니 상처로부터 한발 툭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알에서 깨어나는 느낌이었을까? 의외의 감정이었다. 후련했다. 그러다 둥근달처럼 어떤 생각 하나가 둥실 떠올랐다.
길을 가다 사고를 당하면 넘어진 채 그대로 기다려야 한다. 구급차가 오면 어떻게 다쳤는지 정황을 설명하고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받아야 한다. 죽은 세포는 잘라내고 부러진 뼈는 붙이고, 다시 걸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물리치료도 받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좋은 음식 먹으며 충분히 시간을 줘야 한다. 그러는 사이 가까운 사람들이 면화를 다녀가고, 날 걱정해 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고를 당했는지 말하고, 말하면서 속상하고, 속상한 마음 위로받고 내 상처에 함께 울어주는 눈물로 치료받았어야 했다.
그런데 연재는 그러지 못했다. 그 일을 겪고 속에선 천불이 나는데도, 적극적인 치료는 고사하고 혹시나 누가 알까 봐 벽을 치고 속으로만 파고들어 전전긍긍했다.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잠시라도 고통을 잊기 위해 수면제를 털어 넣었다. 자기 잘못도 아닌데, 얼마나 등신 같으면 이런 일을 당할까, 스스로 자책하고 못난 자신을 혐오했다. 연재에게 혐오에서 벗어날 방법은 오직 하나. 너덜너덜해진 상처를 깊숙이 꾹꾹 눌러 놓는 일뿐이었다. 그 사실을 인지한 연재는 그동안 회피하느라 살피지 못한 마음을 그제야 들여다보았다.
억울하고 분하고 누군가 죽이고 싶도록 밉고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는 온갖 상처의 감정들이 단전 아래 억눌려 있었다. 그것들을 탄산음료를 마시고 트림하듯 하나하나 길어 올렸다. 그리고 정성을 들여 토닥였다.
‘그래, 힘들었지?’
‘분할만 해’
‘누구라도 그럴 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처음 며칠은 냉장고 안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매일 아침 현의 보고 문자가 왔고, 현은 문자를 읽었다는 1이 사라지는 걸로 연재가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재가 두문불출하자 현이 보고 문자 끝에
“안 괜찮으면 안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도 알려주실래요? 그러면 우리가 함께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연재는 픽하니 웃음이 났다. 저 말을 들었을 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천군만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뒤에 누군가 버티고 있다는 말처럼 느껴져 든든했다.
“응, 안 괜찮아. 괜찮아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 네가 그걸 해줬으면 좋겠어.”
“넵! 괜찮아지실 때까지 제가 시간을 책임질게요!” 금세 현의 답이 왔다.
냉장고 안 재료가 모두 소진되자 돈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비싼 재료를 인터넷으로 주문해 공들여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새조개 샤부샤부, 채끝 스테이크, 대게찜, 성게알을 듬뿍 넣은 미역국, 다른 달에 비해 세 배가 넘는 식비가 들었지만 그래봤자 병원에서 MRI 한번 찍는 비용과 비슷했다. 오히려 원인도 알 수 없는 두통으로 검사받느라 쓴 돈에 비하면 검소했다.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게 뭐라고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못하고 늘 차선, 차차선으로 타협하고 살았다니. 그러니 삶이 억울할 수밖에.
그렇게 한동안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난날, 연재가 상처를 대면할 때면 모든 감정이 분노에 잠식당해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달랐다. 연재를 무너뜨렸던 그 일이 하찮게는 아니지만, 숨통을 조여오진 않았다. 시간이 약이 되기도 했거니와 연재가 발버둥 치며 일궈놓은 현재 삶이 주는 안정과 위안이 연재를 지탱해 줬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연재의 가장 큰 숙제는 남편의 여자, 지현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였다. 남편은 이미 죽어버렸으니까.
지현과는 오랜 시간 가까이 지낸 만큼 배신감도 컸고, 그렇게 오랫동안 속였다는 것도 용서할 수 없었다. 어떤 땐, 용서할 수 있으면 그러고도 싶었다. 기, 승, 전, 분노로 이어지는 되돌이표로 인해 매번 극한분노에 사로잡혀 버리는 자신이 괴로워서 그랬다. 그러나 마음이 우러나지지 않았다. 더 정확히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용서의 궁극적 목표는 내 마음 편하고 싶어서인데, 그녀에게 면죄부를 줄까 봐 싫었다. 연재가 속으로 용서하든 안 하든 지현이 알 턱이 없을 텐데도 말이다. 그런데, 누굴 미워하는 일은 에너지 소모가 큰 일이라서 내 에너지를 그쪽에 더는 쓰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미워하지도 용서하지도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굿바이! 잘 가!
아니, 잘 가지 말고 그냥 가!
굿 바이 말고 그냥 바이!
그런 사건이 이미 일어났고, 지나갔고,
그럼에도 난 내 인생을 살 거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상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까지 아직 한참의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점점 새살이 차오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러는 사이 3월 한 달이 지나갔고, 현과 수찬 둘이 소풍을 끌어갔다. 다행히 수찬은 연재의 부재에 책임감을 느꼈는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했다.
*
날짜도 모를 어느 오후, 무심히 고개를 돌린 연재의 입에 짧은 탄성이 흘렀다. 창밖에 벚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홀린 듯 꽃을 바라봤다. 새살이 올라온 자리에 ‘벚꽃 테라피’까지 더해지니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졌다. 저녁 식사를 마친 연재는 35일간의 긴 잠을 마치고 외투를 걸쳤다.
조명받은 벚꽃은 더 화려했고 호숫가 밤은 꽃이 펴도 추웠다. 많은 사람이 나와 벚꽃 아래를 거닐었고 연재도 사람들 사이 섞여 호숫가를 돌았다. 오랜만에 바깥에 나와보니 세상이 새삼 신기했다. 늘 걷던 길이, 늘 지나치던 사람들이 모두 새로웠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컸다.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주 오랜만에 지어보는 미소라 스스로 어색했다.
호수를 천천히 크게 한 바퀴 돌고 연재의 걸음이 향한 곳은 혜진의 아파트다. 혜진을 처음 만난 분리수거함 옆 전봇대, 그곳에 서서 불 꺼진 아파트를 바라봤다. 처음 혜진의 비밀을 알았을 때 연재는 혜진이 지현 같았다. 남의 가정을 깬 상간녀. 하지만 ‘팩트’는 혜진은 지현이 아니다. 오히려 그 몹쓸 남자의 피해자다. 하필 그런 남자에게 속아 사랑한 게 죄라면 죄일까. 연재는 가만히 서서 혜진의 마음을 헤아려봤다. 한 남자를 사랑했고, 그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꿈꿨을 텐데, 그 평범한 일이 누군가를 파괴해야 가질 수 있는 재앙이 되어버렸을 때, 혜진은 비참했을 것이다. 더 절망적인 건 그럼에도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 혜진에겐 시우가 있으니까. 시우를 아빠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았을 테니까. 금방 정리한다는 그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으니까. 연재는 준비해 온 A4용지와 스카치테이프를 주머니에서 꺼내 전봇대에 붙였다.
“소풍에서 퀼트 선생님을 모십니다. 강의 시간에는 보육 지원도 해 드립니다.”
긴 산책을 마치고 소풍에 들어서는데, 정원에 누군가 서 있다. 제하다. 지난번에 맡겨 놓은 맥주를 마시러 왔단다. 연재가 집에 들어가 맥주를 꺼내 나왔다. 오늘 같은 날은 벚꽃 아래서 마셔야 제맛이지. 큰 벚나무 아래 놓인 테이블에 제하와 마주 앉았다. 제하는 인생 상담하러 왔다더니 말을 정정했다. 상담이 아닌 고백, 그러더니 현이와의 관계를 털어놨다.
제하의 긴 이야기를 들은 연재는 놀랐다. 제하가 현의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니! 한때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현실 남매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리고 현에게 어떤 아픔이 있었으리란 짐작은 했지만, 짐작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더 놀란 건 이후 제하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사실, 제하의 이혼 사유가 현이 때문이라니!
제하는 신혼여행 도중 현의 자해 소식을 들었다. 여행지는 태국 푸켓, 부랴부랴 짐을 싸서 귀국해 현의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 남편은 제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밤이고 낮이고 현에게 무슨 일만 생기면 득달같이 달려가는 제하를 완전히 이해하긴 어려웠다. 그러던 중, 시아버지 생신을 맞아 남편의 본가로 내려가던 중 현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전화를 받고 현에게 가겠다는 게 발단이 됐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남편은 지금 가면 끝이라고 했고, 제하는 결국 남편 차에서 내려 택시를 불러 타고 현에게 갔다. 이후 이혼 통보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또 그런 일이 발생해도 제하는 또 그럴 것이기에.
그날 밤, 술에 취해 ‘난 그 사람을 지키고 싶은데, 남편은 바람이라고 했다’라던 제하의 말이, 그리고 그때 제하가 썼던 유체 이탈 화법이 이제야 이해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하가 현에게 한 모든 행동의 퍼즐이 맞춰진 것 같았다. 대단하다는 말이 적합하진 않지만, 더 적절한 말이 없기에,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제하는 덤덤히 남편에 대한 사랑보다 현이에 대한 연민이 더 컸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감정이 연민이란 건 연재도 알기에 더 묻진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남자친구와도 똑같은 일을 겪고 있고, 그도 전남편과 마찬가지로 둘 중 한 명을 택하란다. 같은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을 또 놓치고 싶지 않은데, 해결 방법도 모르겠고, 현을 외면하자니 그건 도저히 못 할 짓이라고 했다. 현과는 여러 차례 생사를 넘나드는 깜깜한 터널을 함께 지났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유대감이 있다고도 했다.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현을 그렇게 만든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런 제하는 보며 연재는 생각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구원하는 일은 가능한가? 물론 나를 이해해 줄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인생이 극단적으로 외로울 확률은 줄겠지만, 이해와 구원은 다를뿐더러 나 하나도 구제하기 힘든 세상에 타인을 구한다는 건 때때로 나를 버려야 가능하다. 그런데 세상에 나를 버려가며 지켜야 할 것은 없다. 나를 버리지 않고도 ‘함께’ 할 수 있어야 베스튼데 그런 방법은 현재로선 요원해 보였다. 연재는 제하의 깊은 눈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한 고통을 느꼈다.
제하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고 했다.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고, 현을 지켜준다는 명목하에 현에게 심한 말을 지껄이는 자신을 보며 이중으로 괴로웠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연재가 나타났고, 연재 덕분에 쉴 틈이 생겼다고 했다. ‘솔직히 혼자 들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나눠진 기분’이었다는데 이 부분에서 연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재에게 현은 나눠 든 짐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다. 현에게 제하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우린 누군가에게 동아줄이 되기도 하고, 짐이 되기도 하는 복합적인 존재인 거다. 제하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에게도 현이 동아줄인 적이 많았던 것 같다며 했던 말을 정정했다. 현에게 지금 필요한 건 개인의 돌봄이나 지지가 아닌 ‘받아들여지는 사회’인데 연재가 현의 사회라서 다행이란다. 그 말에 연재가 민망한 듯 손을 내저으며 직원 딸랑 두 명인 곳이 무슨 사화냐, 그렇게 거창한 곳은 아니라고 하자,
“정당하게 일 시키고 합당한 돈 주면 그게 사회죠! 대기업만 사횐가요?”
연재는 머리가 띵했다. 내가 누군가의 사회라니, 아니 내가 만든 이곳이 누군가의 사회라고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내가 먹고살기 위해 만든 공간이 누구에게 사회라는 이름의 터전이 된다는 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제하는 현이 지금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했다. 자기 이야기는 여기까지 라며 제하가 조심스레 연재의 낯빛을 살폈다. 그러다 연재와 눈이 마주치자
“매니저님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 원치 않으시면 안 하셔도 되고요”
연재는 천천히 맥주를 마셨다. 제하는 다 마신 캔을 치우고 새 캔을 땄다. 무슨 얘기를 어떻게 시작할지 연재가 생각하는 동안 제하는 두 다리를 의자에 올려 두 팔로 감싸 안고 고개 들어 벚꽃을 감상했다. 긴 이야기의 시작에는 예열이 필요한 법이란 걸 제하는 잘 알고 있었다.
*
제하가 가고 테이블을 정리하던 연재는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 제하가 남겨 놓은 말들을 천천히 곱씹어 보았다. 현이 진짜 필요한 건 사회라는 말과 이곳이 현의 사회라는 말. 생각해 보니 이곳을 연재에게 사회로 만들어 준 이도 현이다. 현의 열정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연재 혼자서는 불가능했다. 그리고 연재가 한 달이 넘게 소풍을 비웠는데, 차질 없이 그 빈자릴 채워준 이도 현이다.
현이 양극성 정동장애를 고백했을 때, 그리고 그런 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을 때 연재는 자기가 현을 끌어안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돌아보니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있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내가 정상이라서, 내가 사장이라서 그를 거둔다고 생각했던 건 큰 착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