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 모래가 될 것인가, 진주가 될 것인가?
고난이 닥쳤을 때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하나는 능동적으로 맞서는 것, 다른 하나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프랑스 사상가 로맹 롤랑은 고난에 능동적으로 맞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이 꼭 흐린 낮을 예고 하지는 않는다. 거듭되는 상처는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상처는 곧 우리가 한걸음 나아갔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고난에 직면했을 때, 당신은 능동적으로 맞서는가? 아니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다면 질문을 바꿔보겠다.
당신은 모래알이 되겠는가. 진주가 되겠는가?
아마 대부분은 이 질문에 당연히 진주가 되겠다고 답할 것이다.
흔하디 흔해 그 가치조차 느껴지지 않는 모래알과 광택을 내뿜으며 우아함을 자랑하는 진주를 어찌 비교하겠느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모든 진주는 원래 한낱 모래알이었다는 점이다.
하버드대에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싶으면 남보다 더 많은 고난을 견뎌라'라는 명언이 전해진다. 고난은 아픔과 상처와 피로를 동반 하지만 이를 견뎌낸 경험은 앞으로 큰일을 해낼 기반과 자신감이 됨을 시사하는 말이다.
리즈 머리는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아버지는 술주정으로 틈만 나면 보호소를 들락거렸고, 어머니는 마약을 하다 에이즈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났다. 그녀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외할아버지가 전부였지만, 외할아버지는 그녀를 거두어주기는커녕 습관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그녀를 길거리로 내몰았다.
하지만 가난과 고난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도 그녀에게서 희망을 앗아가지는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며 비뚤어지는 대신 새로운 삶을 갈망했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으로 대안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돌아갈 집이 없던 그녀는 노숙을 해야 했고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였다. 공부를 하면서 할 만한 일은 식당 설거지뿐이었고 설거지를 해 받는 돈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리즈 머리에게 모두 부질없는 일이니 대학에 들어가는 헛꿈은 꾸지도 말라며 입을 모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피곤함에 온몸이 쑤셔도 그녀는 매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결과 2년 만에 고등학교 4년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각 과목 모두 A 이상의 성적을 받아 반 1등 졸업이라는 영예와 함께 하버드대 견학의 기회까지 얻었다.
하버드대 교정을 오가는 학생들에게서 남다름을 느낀 그녀는 반드시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며 자신에게 다짐했다.
'노력해야지. 더 많이 노력해서 저 세계에 들어가고 말겠어!'
물론 그녀의 형편으로 하버드대의 학비를 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리하여 그녀가 생각해 낸 방법은 장학금을 받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모든 장학금 정보를 뒤져 <뉴욕타임스>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녀는 면접 때 입고 갈 옷 한 벌이 없어 친구에게 빌린 외투로 겨우 격식을 차려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어 어딘가 엉성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진심 어린 이야기는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리즈는 12,0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아 하버드대에 입학할 기회를 쟁취했고, 자신의 운명을 180도 바꿔놓았다.
빈곤과 각종 역경을 딛고 강한 의지력으로 인생을 바꾼 리즈 머리의 이야기는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라는 책으로도 출간되었고, 라이프타임 텔레비전에 의해 <노숙자에서 하버드까지 : 리즈 머리의 이야기>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되는 일이 없어 괴로울 때, 삶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질 때, 리즈 머리의 삶을 떠올려보라.
그토록 불행했던 그녀도 당당히 고난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었는데 당신이라고 물러설 이유가 뭐 있겠는가? 명심하라. 뛰어난 내가 되고 싶다면 고난을 견뎌야 한다. 그러니 있는 힘껏 고통을 소화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
맞습니다.
너무 힘들다,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고난과 고통을 저는 아직까지 겪지 못했습니다.
몸이 불편 해 움직이지 못했던 적도 없고, 마음이 아파 문 밖을 나서지 못한 경험도 아직은 없습니다.
결국, 저는 세상의 모든 행복한 조건을 다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자체만으로 누군가가 평생을 바라는 단 하루를 매일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 불공평하다고 느낀다는 건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 싸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를 직면할 수 있는 내일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문제를 통해 더 커질 수 있는 내일모레가 있음에 더 감사합니다.
주1)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 쑤린 지음 |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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