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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사람과 싸우면 윗사람만 우습게 된단다

by Newfifty Mar 03. 2025

사랑하는 내 딸

홍아!

     

오늘 아침에도 아빠의 언성이 높아졌구나. 네가 동생들과 티격태격하는 걸 보면 자꾸 속상해서 그렇구나. 아랫사람과 싸우면 늘 윗사람만 우습게 된단다. 앞으로 네가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고 사회생활을 하게 돼도 마찬가지일 거야.     


어제 큰아빠랑 저녁 먹으러 가려고 차에 탈 때도 한번 생각해 보렴. 너는 동생에게 “안으로 들어가서 앉으라”고 계속 윽박질렀지. 그러니까 사촌언니 영이는 “그럼 내가 안으로 들어갈게”라고 말하잖아. 아빠는 영이 언니의 태도가 윗사람의 태도라고 생각해. 그러면 아랫사람은 그런 윗사람을 존경하고 따를 수밖에 없거든.

      

이 편지가 자꾸 너에게 잔소리하는 장소가 되는 것 같아 미안하구나. 아빠는 네가 스스로 자꾸 네 행동이나 생각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네가 느끼는 문제를 네 스스로 풀어나가길 원한다.

     

네가 동생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 말고, 어떤 점으로 그들을 통솔하고 지도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네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너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부하직원으로 데리고 써야 할 수 있어. 한국에서는 나이 많은 윗사람에 대한 공경심을 갖는 게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네가 아빠 엄마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네 동생들이 너한테 하는 모습에도 반영된다는 걸 잊지 말기 바란다.

      

아빠의 이런 얘기를 여전히 잔소리로만 여긴다면, 네가 느끼는 문제들은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 너를 괴롭힐 거야. 


아까 차 안에서 언성 높여서 미안하다. 하지만 아빠가 했던 말, ‘네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파이팅!     


6월 6일(현충일)

사무실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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