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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딸
홍아!
오늘 오전 네 남동생이 콜렉트콜(수신자 부담 전화)로 아빠에게 전화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빠, 나 수학경시대회 금상 탔어. 갤럭시 스마트폰 사줄 거죠?”라고 얘기했어. 은상 정도 생각했는데 금상을 받아서 아빠한테 1초라도 빨리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아.
아빠는 “그래 사줘야지. 우리 아들 잘했다”고 했는데 엄마의 강한 반대 때문에 엄마가 쓰던 아이폰을 주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하더라.
홍아.
우리 홍이도 기말고사 잘 봐서 약속한 목표(평균 80점, 수학 과학 70점 이상)를 이루면 아빠한테 1초라도 빨리 전화하렴.
아빠는 우리 홍이가 뭔가 자랑할 일이 생겨서 아빠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구나.
사랑해,
우리 큰딸.
6월 29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