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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품있는그녀 Mar 19. 2024

이혼, 그리고 돈

뭐니 뭐니 해도 머니지

이혼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양육권과 친권이다. 그것은 급여에 따라 결정됐고, 무직이어도 법적으로 30%는 책임져야 한다. 우리의 경우 '모'측이 자녀를 양육하기로 했고, 양육비는 6:4였으며, 그중에 6을 남편이 나에게 주기로 했다. 그리고 양육권을 가져오며 친권도 함께 가져왔다. 일이 터질 때마다 동의 얻으러 다닐 수는 없므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면접교섭권주 1회, 매주 일요일 같은 시각마다 로 정했다. 아무 때나 볼 수 있게 하려고 했지만(아이들을 위해서), 법원에서는 날짜를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때나는 아무 때도 못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며, 규칙적으로(예상가능하게) 만나는 것이 좋다고 하여 매주 일요일에 시간까지 지정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다. 편이 나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우리에게 재산은 솜털만큼 가벼웠다. 그 과정에서 결국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협의이혼에 꽃밭은 없었다.


주변에서는 모두들 뒤를 캐보라고 했지만, 지지부진한 이혼소송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 적당히 물러서준다면 나도 손해는 조금 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녀양육부터가 손해의 시작이었다.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어야 했고, 양육뿐 아니라 온갖 트러블과 잡음까지도 내가 떠안아야 했다. 사람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문제는 매우 많고 다양하다. 그런데 아이 둘이며, 그 둘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생긴다. 초등 고학년은 사춘기를 바라보며, 초등 저학년은 한창 예민할 때였다. 이런 미래를 바라볼 때마다 속이 쓰리다. 전부터 자녀 양육에는 한 발 물러나있던 남편이다. 양육을 떠넘기면 모를까, 어차피 부담이 적었던 관계를 깔끔히 정리하는 입장에서 부담은 오히려 덜어졌을 것이 빤하다.


결국 남편은 나의 요구를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지지부진한 싸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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