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샀다고 생각하는 것과 후회하는 것
처음 신혼집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채울 때는 정말 소소한 기쁨이 있었는데, 결혼 10년 차 4 식구가 되어보니 이제는 집안의 가득한 짐들을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제 때에 비워내지 못한 물건들과 언제 쓸지 모르는 물건들.. 늘어나기만 하는 장난감들.. 이제는 물건을 들일 때 정말 수십 번 고민하고 들입니다. 여전히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물건을 잘못 들일 때도 있지만, 예전보다는 더 오래 고민해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아이들이 크는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가구를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잘 사서 잘 사용하고 또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 바꿔주며 비워내 공간을 잘 만들어줘야 합니다. 제 책상에서 공부하고, 제 놀이공간에서 놀고, 정리하고, 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누구에게는 쉽고 누구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내 아이에 맞게 공간을 만들어주면 아이들도 서서히 그 공간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요. 여전히 정리 습관을 잡는 데는 오래 걸리지만, 아이에게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책상에서 공부하고, 테이블에서 간식을 먹고 만들기를 하고, 놀이공간에서 놀고, 곳곳에서 책을 봅니다.
잘 샀다고 생각하는 가구 물건
•이케아 책상 : 처음 책상 습관 들이기 부담 없고, 가격도 저렴하며 중고거래 또한 잘 된다.
•생활지음책상 : 높이 조절이 되고 심플하고 모서리아 안전해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샘키즈 수납장 : 신생아 때부터 학교 입학 전까지 (기저귀부터 장난감까지) 엄마도 아이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기의자 : 높이조절이 되는 아기의자는 초등학교 전까지 잘 쓸 수 있다.
•패드일체형 매트리스커버 : 방수커버를 씌우고 패드 대신 패드 일체형 매트리스커버를 씌웠는데, 세탁 시 빼는 게 좀 번거롭긴 해도 마구 뒹구는 아이들에게는 움직이는 패드보다 고정이 잘되는 일체형이 평소에 손이 덜 간다.
•야마토야북웨건 : 공간 변화에 따라 이곳저곳 옮기기 좋고 작지만 알차게 책이 들어가서 좋다.
오래 쓰지 못한 가구 물건
•서재라는 공간 : 결혼 후 우리는 바로 아이 계획이 없었고, 나도 공부를 시작했어서 당연히 방 하나를 서재로 만들었는데, 6개월 만에 아이가 생기고 서재의 가구들은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애물단지가 되었다. 결혼 후 늦지 않게 아이 계획이 있다면 방 하나를 비워 놓거나 큰 가구는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침대 프레임 : 역시 아이 계획이 있다면 낮은 프레임이나 모서리가 위험하지 않은 프레임을 선택하는 게 좋다.
•미끄럼틀 등 큰 아기용품 : 사용기간이 짧다 보니 대여가 더 편하다.
•가드침대 : 사용시기가 짧고 처리하기가 힘들다.
•카펫 : 아이가 어느 정도 큰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