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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12. 2019

스페인의 카디즈에서 카나리제도의 테네리페 섬으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대서양 횡단 크루즈


크루즈는 카디즈에서 밤새 달려 이른 새벽 카나리제도의 테네리페 섬에 도착한다.


카디스를 뒤로 하고 크루즈는 카나리제도의 테네리페를 향해 나아간다.  배가 운항 중에는 다양한 쇼와 강좌, 카

지노, 음악카페, 각종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고 바에 앉아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맥주나 와인, 위스키를 마실수

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수영을 즐기고 독서삼매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매일 저녁 극장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거나 쇼가 펼쳐진다.


크루즈 내의 쇼핑가.  


크루즈에서의 모든 스케줄은 매일 저녁 배달되는 컴퍼스라는 소식지에 의해 전달된다.  거기에는 다음날 계획된 모든 스케줄이 적혀 있고 정찬 식사 시의 복장도 표기되어 있어 정장이면 식사 시 정장을 입고 가야 되고 세미 정장, 캐주얼도 있다.  


크루즈 내의 피자 가게와 쇼핑 센터 앞의 광장에서 행렬이 이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한다.


각종 행사로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광장


우리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우리들과 많이 차이가 나는 식사 문화 때문 정찬 식당에서 서빙을 받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특히 음식을 주문할 때 음식 이름도 그렇고 소스와 고기의 굽는 정도 등을 물어올 때는 우리가 상시 먹는 음식이 아니기에 난감한 경우가 많고 와인 등을 주문해야 그들의 매상이 오르는데 그런 것 거절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특히 팁에 대한 문제도 있어 되도록이면 뷔페식당을 가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하다. 


다시 날이 밝아오고 카나리제도의 섬에 도착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먹는 것이 양에 차지 않는 경우도 많아 정찬 식당에서 1차로 먹고 다시 뷔페에서 부족한 것을 찾아 먹는 사람들도 많다.


유일한 한국의 젊은 부부 여행객은 신혼 때도 입지 않았던 한복을 이번 크루즈 여행을 위하여 맞춰 왔다 하니 그 준비의 철저함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우리는 그냥 캐주얼만 가지고도 배낭이 터질 것만 같았는데...   


아름다운 해가 다시 떠오른다.  


크루즈 여행은 정말 어떻게 하루가 지나는지 모르게 지나간다.  저 멀리 수평선으로 해가 지며 오늘 하루가 마무리되는가 싶은데 누구들에게는 다시 뜨거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매일 배달되는 컴퍼스 소식지에는 세일의 내용도 표기되고 각 바에서의 이벤트도 공지된다.  어느 카페에서는 무슨 라이브 공연이 시작되고 어느 바에서는 무슨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며 어느 카페에서는 몇 시에서부터 몇 시까지 칵테일 1잔에 + 1잔, 또는 생맥주 2잔을 시키면 1잔은 공짜라는 내용이 있어 그런 것을 잘 찾으면 싼 가격으로 여흥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극장에서 벌어지는 영화나 쇼의 내용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시간에 맞춰 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보통 쇼나 영화는 1차와 2차로 나뉘어 같은 것을 공영하거나 상연한다.  서로 식사 시간이 겹쳐 좋은 관람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투어 버스를 타고 섬의 최 정상인 테이더 봉을 찾아 가는 길


화산 섬의 정상을 찾아 가는 길.  


크루즈의 여행객은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드신 분들이고 여유로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가족이나 친지 또는 직장이나 어떤 집단들의 단체 관광객이 많고  우리 같은 배낭여행객에게는 조금은 낯설고 잘 맞지 않는 여행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 번쯤은 권하고 싶은 여행이라 생각된다.


유일한 한국인 젊은 부부는 우리와 취미와 추구하는 바가 많이 달라 식사시간에 한두 번 만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젊은 남편은 전에 직장 생활 때 장염이 걸려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취미도 수영이나 그런 것을 좋아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오늘의 기착지는 카나리제도의 테네리페 화산섬이다.  위치 상으로 보면 여기는 서아프리카에 가깝고 기후도 아프리카의 기후이다.  휴양지이고 화산섬으로 아직도 활화산이 있는 섬이라 하는데 시내를 둘러보는 것보다는 관광버스를 타고 화산섬의 정상 테이데 봉을 올라가 보기로 한다.




섬의 산아래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우거져 있다가 높은 곳으로 올라오면서 이런 관목들이 자라고 산의 정상이 가까워오면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량한 바위산으로 변한다.


화산섬의 정상 인근에서 바라본 모습들




중간 기착지에 내려 버스를 투어를 하게 되면 보통 1인당 40 ~ 50 달러를 받는다.  시내를 돌아다니는 시내 투어는 걸어 다니며 설명을 듣지만 이런 화산 같은 곳은 접근성이 떨어져 버스 투어가 낫다.  혹시 여기 지리를 잘 알고 언어가 통하면 4명이 어울려 택시를 타고 돌아다녀도 버스투어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들고 시간적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버스투어로 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구름에 가렸다가 다시 밝아진다.


우리가 타고 온 크루즈
크루즈에서 바라본 항구와 시내의 모습



버스 투어를 마치고 크루즈로 돌아온다.  날씨가 너무 더워 돌아다닐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고 화산을 오르내리며 힘들게 뛰었더니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싶었기도 하였다.


이제 크루즈는 다음의 기착지인 카나리제도 라팔마를 향해 출발한다.  라팔마는 내일 새벽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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