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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서 독일의 함부르크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로 대륙을 누비다.

by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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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북유럽을 떠나 서유럽으로 간다. 스톡홀름에서 함부르크까지는 거리는 약 1,000킬로 미터 기차로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중간에 코펜하겐을 경유하고 코펜하겐에서 함부르크로 올 때는 일부 구간을 배를 타고 와야 되는데 기차를 타고 왔던 사람들이나 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배를 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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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고 가는 기차와 플랫폼


배에는 투어 관광객과 승용차 관광객, 그리고 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로 만원을 이룬다. 버스 투어 관광객은 코펜하겐 쪽의 버스에서 내려 독일 쪽의 버스로 갈아타고 간다.


한국을 떠나 온 지 한 달이 훨씬 지났다. 출발할 때 무더위가 시작될 때였는데 러시아와 북유럽을 지나오면서 정말 더위를 느끼지도 못하고 여름이 지나가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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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의 시장과 민박집에서 먹는 한국 음식과 밥. 정말 오랜만이다.


러시아와 북유럽을 한 달을 훨씬 넘게 돌아다니며 몸과 마음이 많이도 지쳐 있었다. 하루 경비를 10만 원 정도를 쓰기로 하다 보니 북유럽에서는 많이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한인 민박이다. 하루에 1인당 40유로로 좀 비쌌기는 했지만 아침과 저녁을 제공해 주니 그렇게 따지면 그렇게 많이 비싸다고만 할 수는 없었다.


여기 한인 민박의 주 고객은 여행객보다는 상사 주재원 또는 기업체에서 출장 온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유학 온 학생들도 있다. 가끔은 우리 같은 여행객도 찾아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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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의 새벽 피시 마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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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 들어간다. 주소만 있으면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스마트폰의 지도를 켜고 주소를 입력시켜 별표로 표시된 곳을 찾아 걸어가면 GPS가 떠서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니 참 편리하다.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고도 찾아가니 정말 좋다. 숙소에 가니 정말 한국의 밥과 반찬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고 좋다.


밥을 먹으며 한국 주재원들과 이야기를 하다 다음 날이 일요일인데 새벽에 피시 마켓이 열린다며 같이 가겠느냐고 물어온다. 물론 우리도 같이 가자고 하여 새벽에 시장을 둘러보고 저녁에 먹을 생선도 구입을 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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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다. 밝은 마음으로 시내 관광에 나서 본다.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발걸음도 가볍게 보인다.


함부르크 한인 민박집에서의 생활은 아주 좋았다. 거기에 머무는 사람들이 모두 한국 사람들이니 우선 말이 통하여 정말 좋았고 음식도 한국음식이니 입맛에 맞았고 더욱 좋았던 것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외국에 나와서 끼니때만 되면 무엇을 먹을지가 제일 걱정이다. 여행 내내 끼니때가 되면 무얼 먹지? 하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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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영어를 잘 못하니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시킬 때는 꼭 내가 하여야 하니 매번 물어보는데 돌아오는 답은 그냥 아무거나 하니 물어보나 마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번 물어본다.


함부르크는 옛날의 고풍스러운 도시이고 또한 항구 도시여서 바닷가의 운치도 좋았지만 도심에 있는 정원도 아름다웠다.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은 공원에서 해바라기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옷을 입고 있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며 심지어 블래 지어까지 벗고 엎드려 있는 경우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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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 머무는 기간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시내의 중심가를 시작으로 배를 타고 멀리 나가보기도 하였고 공원과 식물원도 가보았다. 함부르크에서의 배는 중요한 교통수단이기도 하고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엘베강을 따라 내륙 안으로 가는 코스도 있고 북해 쪽으로 나가는 코스도 있어 하루는 배를 타고 돌아다녀도 좋은 관광코스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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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의 한인 민박집에 머무는 기간이 한 달이 넘는 시베리아와 북유럽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기회가 되었다. 몸과 마음이 많이 피곤하였던 것이 많이 풀리고 특히 한국사람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슴에 쌓였던 응어리를 풀어내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정말 잘하고 있나 하는 의심이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결코 우리들의 여행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결론이고 좀 더 안전과 건강에 조심하고 여건이 허락되는 한 계속 여행을 이어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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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박 5일을 머물던 함부르크를 떠나 프라하로 가기로 하였다. 민박집 주인아줌마는 남쪽의 드레스덴도 꼭 가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지도를 보니 프라하 하고 그리 멀지 않아 상대적으로 숙소 등의 비용이 좀 저렴한 동구권에 숙소를 정해 놓고 기차로 왔다가 다시 오면 될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기왕에 유레일패스를 2개월 글로벌로 끊어 왔으니 기차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


독일도 북유럽과 비슷하게 물가가 많이 비싸기에 그래도 동유럽 쪽은 물가가 저렴해 이동하기로 한 것이며 어차피 체코와 크로아티아 등도 여행할 계획이었기에 주저 없이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좀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는 제 유튜브에 올려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C6_D6ZBpM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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