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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Feb 24. 2019

발렌시아에서 사라고사를 지나      바르셀로나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로 유럽 대륙을 누비다.

발렌시아에서 사라고사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오는 길


오늘의 일정은 발렌시아에서 기차로 사라고사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가는 여정이다.   지난 8월 20일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산타마을인 로마니에미 가는 기차를 타는 것으로 2개월의 유레일패스를 개시한 이래 오늘이 유레일패스 사용기간 마지막 날이다.   

  

발렌시아의 기차역 인근의 모습  옆에 투우장의 모습도 보인다.


발렌시아 중심가의 거리 모습.  



발렌시아에서 3박 4일을 지내면서 발렌시아의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다.   새벽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오는 바람에 사진을 찍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발렌시아를 많이 돌아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숙소가 시내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기차역을 오가며 시내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았고  늦은 밤거리의 카페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악사들의 노래와 연주도 감상하였던 즐거운 시간도 가졌었다.    

 

발렌시아의 시내 모습



오늘의 일정은 하루 종일 기차를 타는 일이다.    발렌시아에서 사라고사로 가는 기찻길은 유레일패스가 인정한 아름다운 기찻길로 고속철도가 아닌 시골을 다니는 전동 기차이며 모든 역에 다 서고 하루에 몇 번 다니지도 않는다.   

  

발렌시아의 아름다운 거리의 모습




발렌시아에서 사라고사로 가는 기차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올리브 나무와 바위 등 시골의 풍경.


  기차를 타고 가는 내내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올리브 나무가 심어진 밭을 지나는가 싶다가 어느새 포도밭이 이어지고 또 사막과 같은 길인가 하다 조그만 그랜드캐년처럼 계곡을 지나기도 한다.    

 

  기차 여행의 묘미는 힘들이지 않고 경치를 구경하며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감상하는 일이다.    요 며칠간  도시 간 이동을 위하여 고속철도를 이용하였지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렇게 유유자적 천천히 가는 기차여행도 좋은 여행이라 생각된다.       


기차에서 바라본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기차를 타고 지나는 소도시의 모습이 아름답다.

         



기차를 타고 가다 바라본 풍경이 정말 멋지다.  


기차를 타고 가는 길 붉은 사막이 이어지기도 한다.

   

발렌시아에서 사라고사로 가는 시골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라고사의 모습은 흡사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 같다는 느낌이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날씨에 10월 말이 다가오는데도 햇볕이 무척이나 따갑다.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 않고 한산한 기분이다. 

  

천천히 달리는 기차가 많은 풍경을 선사한다.


   

저녁 늦게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였다.   예약된 숙소를 찾아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스마트 폰에 주소를 입력하고 네비를 찾아가면 되었지만 숙소 앞에 도착해서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주소대로 찾아왔는데 보니 아파트다.   무거운 배낭과 짐을 메고 들고 숙소 앞에서 난감하다.   아파트의 문을 키로 열고 들어가야 되는데 키가 없으니 들어갈 수가 없다.      


사라고사 기차역 인근의 모습


사라고사 기차역 인근 거리의 풍경.  새 건물들이 많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신도시가 형성되는 듯 하다.



주소를 다시 보고 건물을 살펴보니 문 옆에 숫자가 있고 버튼이 있다.   다시 주소를 보니 주소의 번지 옆에 다른 숫자가 있다.   아! 이것이 아파트 번호 구나.   버튼을 눌러본다.   인터폰에서 나이 드신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헬로, 헬로?  무어라 이야기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조금 있다가 문이 열린다.  

   

주인집 할머니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할머니는 이곳에서 자지 않고 관리만 하기에 우리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는데 늦게나마 도착하니 반갑게 맞아 준다.     




사라고사 기차역 인근의 모습.  날씨가 무척 더워 시내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었으나 건물안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방에 들어와 짐을 내려놓으며 혼자 쓴웃음을 짓는다.   옛날 군대 때 선임들이 하였던 말이 생각나서이다.   군대에서 대령보다 높은 것이 무언지 아냐?   군대에서 대령이면 연대장 아니던가?  대령보다 높으면 별이다.   별은 장군, 즉 준장이다.  준장입니다.  했더니 선임 왈,   대령 보다 높은 것은 준장보다 요령이다.  인마. 

 

기차역에서 시내로 나가는 케이블카와 기차역 인근의 삭막한 풍경



사라코사의 기차역

       

요령은 군대에서 짬밥 수에 따른 수단으로 봐야 되나? 그러니까 군대에서는 연대장보다 높은 것은 오성 장군에 속한다는 병장이 더 높다.  그런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나도 여행에서의 요령을 터득한 오성장군에 버금가는 사람 아닐까?  속으로 자화자찬하면서 쓴웃음이 나오는 것이 허실만은 아닌 것 같다.  

   

이제 유럽에서의 기차 여행은 오늘로 끝이다.   일주일 바르셀로나에서 머물고 다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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