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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 케이 Sep 02. 2020

한여름 낮의 라이브

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53 - 한여름 낮의 라이브


Yashica T4 Safari, Fuji C200 / Nishi-kasai, Tokyo, Japan - May


사람이란 그렇습니다.

1년, 1년, 1년, 1년, 1년… 을 반복해서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햇빛의 질감과 아침 공기의 감촉만으로 아-!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봄 꽃들의 화려한 색의 잔치를 지나,

사방이 초로초록- 연두연두-하게 바뀌면 우리는 여름이 왔음을 확인합니다.


몸보신을 위한 삼계탕을 먹어주고 화이팅! 하면서 지내다 보면

어느샌가 장마가 성큼 와서 일주일 내내 비만 내리고 괜스레 마음도 우중충 하게 합니다.

이 흐린 나날들도 건강하게 잘~ 보내고 나면 이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옵니다.

어디 숨어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매미 녀석들은 낮이고 밤이고 울기 시작하죠.

다음날의 이른 약속으로 이제는 제발 자야 하는데, 귓가의 모기 윙윙거리는 소리는 정말이지 스트레스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달달한 수박도 먹고, 시원한 생맥주도 마시고, 휴가도 다녀오면서

다시 화이팅!!! 하며 살아가지요.

이런 게 여름입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은 빠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도, 이번 여름도

매미 우는 소리가 뭔가 달라졌음을 깨닫습니다.

 

항상 시끄러워서 고개를 들어 매미를 찾고 있자면

하늘 가득 차있는 초록색 잎들이 그렇게 평화롭고 이뻤는데.

이제 얼마 안 남았군요. 그래서 짜증보단 아쉬움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이라고 생각하면 매미소리도 참 시원하고 청량하게 들립니다.


@ 매미 소리만으로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달라요. 여유롭게 한번 들어보세요 =)



프레임안에 비슷한 모양과 색의 피사체를 가득 채워서 찍은 사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곰곰이 바라보게 되는 사진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사진에 글을 함께 달아두면 소리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시, 매미 소리라는 키워드를 말함으로써 소리가 느껴지는 사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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