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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안톤 체홉
https://blog.naver.com/pyowa/223799030295
선택하며 사는 것 같지만, 대부분 주어진 조건이다. 태어난 시대를 선택할 수 없고, 가정도, 나라도 선택할 수 없다. 다툴수도 없고, 억울해한들 달라질 것도 없다. 받아들이며 살지만 구석 어딘가의 아쉬움마저 사라지진 않는다.
도시는 어떨까. 부자는 어떻게 살까. 유명해지면 어떤 느낌일까. 따뜻한 가정은 얼마나 행복할까. 더 예뻤다면 어땠을까. 그때 합격했다면 어찌됐을까. 조금 더 젊었을 때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은 아쉬움일 뿐. 현재를 받아들이며 산다. '이 정도면 괜찮다'며 하루를 이어간다. 평온한 시간이 이어지도록 살아간다. 삶은 그 꼴을 보지 못한다. 어느 날 하찮은 일이 일어난다. 하찮은 일이 어느순간 삶을 파고든다. 결정적 사건이 되어 삶을 붕괴시킨다. 좌절한다. 어쩌다 이런일이, 이런 허망한 일이 일어났을까. 삶은 내게 왜 그런걸까.
아무런 이유가 없다. 굳이 생각해본다면, 세상은 작은 이야깃거리가 필요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