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1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세상은 작은 이야깃거리가 필요했던 거다.

갈매기, 안톤 체홉

by 고길동 Mar 17. 2025

https://blog.naver.com/pyowa/223799030295



선택하며 사는 것 같지만, 대부분 주어진 조건이다. 태어난 시대를 선택할 수 없고, 가정도, 나라도 선택할 수 없다. 다툴수도 없고, 억울해한들 달라질 것도 없다. 받아들이며 살지만 구석 어딘가의 아쉬움마저 사라지진 않는다.


도시는 어떨까. 부자는 어떻게 살까. 유명해지면 어떤 느낌일까. 따뜻한 가정은 얼마나 행복할까. 더 예뻤다면 어땠을까. 그때 합격했다면 어찌됐을까. 조금 더 젊었을 때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은 아쉬움일 뿐. 현재를 받아들이며 산다. '이 정도면 괜찮다'며 하루를 이어간다. 평온한 시간이 이어지도록 살아간다. 삶은 그 꼴을 보지 못한다. 어느 날 하찮은 일이 일어난다. 하찮은 일이 어느순간 삶을 파고든다. 결정적 사건이 되어 삶을 붕괴시킨다. 좌절한다. 어쩌다 이런일이, 이런 허망한 일이 일어났을까. 삶은 내게 왜 그런걸까. 


아무런 이유가 없다. 굳이 생각해본다면, 세상은 작은 이야깃거리가 필요했던 거다.




나는 갈매기예요. 우연히 어떤 사람이 찾아와 발견하고는 아무 이유도 없이 파괴하고...작은 이야깃거리...

(갈매기, 안톤 체홉)



undefined
undefined





작가의 이전글 조지 오웰의 산문 법칙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