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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May 04. 202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 애플(Apple) ⑧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 19사태를 맞아 디지털 시대로 대대적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시간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본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 사례를 차례로 살펴보겠다.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우리 고객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강한 욕망’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객을 '집단'차원이 아닌 '개인' 단위로 세분화하여 이전보다 고객들 삶 속에 깊숙이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기업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1. 칭다오(Tsingdao)

2. 루이싱(瑞幸, Luckin)

3. 아마존(Amazon)

4. 테슬라(Tesla)

5. 샤오미(小米, Xiaomi)

6. 스타벅스(Starbucks)

7. 레고(LEGO)

8. 애플(Apple)

- 첫 번째 이야기

- 두 번째 이야기

- 세 번째 이야기

9. 나이키(Nike)


- 업데이트 예정 -


8. 애플(Apple) - 첫번째 이야기


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WZ_ul1WK6bg&t=181s

Apple Future vision


1987년 애플이 33년 전에 제작한 홍보 영상이다. 애플은 이 홍보영상을 통해 미래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영상에서는 오늘날 아이패드를 연상시키는 풀 스크린 형태의 태블릿PC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애플 음성인식 시리(Siri)와 같은 음성인식AI 도움을 받아 각종 자료를 확인하고 영상통화로 업무를 처리한다. 

32년 전 애플이 제시한 미래 비전은 어느덧 현실이 되었다.


2020년 4월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애플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고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애플 스토어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총매출은 증가했다. 역대 최악의 글로벌 위기에도 불구하고 애플 실적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하드웨어 판매보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시장 판매로 주력하겠다는 애플 장기전략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이 공개한 2·4 회계 분기(3월 28일 마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한 5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하드웨어 제품 매출은 3.4% 줄어든 449억 7,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앱스토어, 애플 뮤직, 애플 뉴스+, 애플 아케이드 등 컨텐츠 부문 매출은 17% 급증한 133억5,000만 달러에 오른 것이다. 콘텐츠 부분 핵심인 유료 가입자 또한 전년 대비 30% 증가한 5억1500만 명을 기록 중으로 분기마다 35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오늘날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애플은 산업, 업종 간 경계를 떠나 사회 여러 분야에 귀감이 될 만하다.


본 칼럼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었다.


첫째, 2000년 이전 애플 성장사 (애플 컴퓨터 역사)

둘째, 2010년 전후 애플 성장사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셋째, 2020년 전후 애플 성장사 (팀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1990년대 등장한 인터넷 시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3단계에 거쳐 발전하고 있는 개념이다.

2000년 이전 애플은 디지털 제품 출시와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단계에 해당한다.


2010년 전후 애플은 e-커머스 및 디지털 비즈니스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며 성장한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팟(iPod)-아이튠즈(iTunes), 아이폰(iPhone)-앱스토어(AppStore)가 있다. 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단계에 해당한다.


2020년 전후 애플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인 모바일, LoT,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술을 경영 전반에 녹여내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단계에 해당한다.


사실 애플 성장사 그 자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사로 특정 단계로 애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사를 구분 짓는 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화가 현재 진행형인 까닭에 이를 다차원적이자 동시다발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애플과 같은 선도적인 기업에나 해당하는 일이다. 아직까지 대다수 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애플이 현재 하는 일을 단편적, 단계적으로 구분하여 정리하는 작업은 오늘날 산업 전반에 거쳐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사회로 전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단계에 해당하는 애플 컴퓨터 성장사를 차근차근 살펴보자.


1976년 4월 실리콘밸리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애플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I을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애플II가 대히트하며 크게 성장한다. 

그런데 이후 출시한 애플III(1980년 출시)와 리사(Lisa, 1983년)가 비싼 가격과 소프트웨어 호환성 등의 문제로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애플은 커다란 위기를 맞는다. 

애플III와 리사의 실패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1985년 애플에서 떠나게 만든다.


비슷한 시기인 1981년 출시된 IBM PC가 큰 인기를 얻게 된 것도 애플 몰락의 주된 원인으로 손꼽힌다. 당시 출시된 IBM PC 가격은 1,565달러로 저렴했다. 참고로 1980년 출시된 애플III 제품은 기본형 4,000달러, 고급형 제품은 7,800만 달러 이상을 줘야 했다.

IBM PC 특징은 공개형 아키텍처(Architecture)다. 공개형 아키텍처 특징은 IBM PC 외 제조사에서도 상호 완전히 호환되는 PC 본체, 주변기기,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설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당시 애플은 저작권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기 때문에 확장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IBM PC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로 떠오르자 당시 IBM PC에서 사용된 인텔의 x86 계열의 CPU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MS-DOS 역시 자연스레 업계 표준이 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IBM PC와 그 호환 기종들은 시장을 지배하기에 이른다.


애플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1984년 매킨토시(Macintosh)를 출시한다. 

매킨토시(Macintosh)는 마우스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GUI, graphical user interface)를 도입해 성공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였다. 이제 사용자들은 불편한 문자 입력 방식 운영체제가 아닌, 창과 아이콘을 클릭하며 편하게 컴퓨터를 다루게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 OS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다만 빌 게이츠는 애플을 위해 OS와 맥용 소프트웨어(워드,엑셀 등) 등을 만드는 한편, 뒤에서는 애플과 같은 GUI 기반 독자적인 OS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개발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윈도우, 마이크로오피스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매킨토시 GUI 운영체제는 직관적인 그래픽과 편리한 구동 방식으로 출판과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게 된다. 매킨토시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고화질 컬러 그래픽을 지원하는 매킨토시II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다. 오늘날 매킨토시가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적합하다는 이미지는 이때를 기점으로 형성된다.


매킨토시가 시장에서 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컴퓨터 시장 주도권은 IBM 호환 PC가 가지고 있었다.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IBM 호환 PC용 운영체제인 '윈도우 95'가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제 IBM 호환 PC도 매킨토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GUI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매킨토시 판매량은 떨어지고 애플은 다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애플로 복귀한다. 그는 애플을 떠난 후, 넥스트(NeXT)사를 세워 독자적인 컴퓨터 및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었다.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 시리즈 라인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컴퓨터를 개발했다. 1998년 애플은 18억 적자를 흑자로 바꿔버리는 제품을 출시하는데 '아이맥(iMac) G3'이 그것이다. 

아이맥은 본체와 모니터가 같이 있는 일체형 컴퓨터다. 여기에 기존 매킨토시 운영체제로 쓰이던 맥OS는 한계를 극복하고자넥스트 사 운영체제인 넥스트스텝(NeXTSTEP)에 기반을 둔 맥 OS X를 새롭게 런칭한다. 애플다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조합이 꽃을 피운 것이다. 이후 아이맥 G3 디자인 컨셉을 노트북에 적용한 아이북(iBook) G3를 내놓으며 인기를 이어가게 된다. 

현재의 맥북 시리즈다.

지금까지 컴퓨터 전문회사 애플 컴퓨터 역사를 살펴보았다.

참고로 2007년 1월, 애플 컴퓨터는 회사명에서 컴퓨터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떼어낸다. 애플이 더이상 컴퓨터 분야에 한정된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공표한 것이다. 애플은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디지털 사회로 전환을 끌어냈다. 마우스,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graphical user interface), 다양한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게임, 컬러 그래픽, 와이파이(Wi-Fi)내장 등이 그것이다. 다만 초창기 애플은 소비자 눈높이와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세계에 갇혀 기술파티를 벌임으로써 IBM,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이 '모든 사람이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고자 한 시대정신을 읽어내지 못했다. 이는 곧 애플의 위기로 이어졌다.

다음 시간에는 2010년 전후 애플 성장사를 살펴보겠다.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 애플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단계에 해당되는 시기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본 칼럼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었다.


첫째, 2000년 이전 애플 성장사 (애플 컴퓨터 역사)

둘째, 2010년 전후 애플 성장사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셋째, 2020년 전후 애플 성장사 (팀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 칼럼은 지속해서 연재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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