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참으로
먼 길을
숨죽여 돌아왔구나
친정집 사립문 새로
빼꼼히 내민 파리한 얼굴
이제
풀어헤쳐도 좋고
드러누워도 좋은
고향 밭귀의 볕뉘에
몸 붙여 졸고 있는
새악시의 뽀얀 허벅살
“이제가면 언제 오나”
동네 남정네들 맘을 저미어놓고
시집 첫 살이
이 깨물더니
기어이
바람으로 돌아왔구나
ㅡ 변산 아씨(변산 바람꽃)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