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윤 Apr 11. 2021

모유수유,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모유량이 적어서 고민하는 모든 엄마들에게(재수유 성공기)

 재수유를 시작하게 된 나는 정말 처음 둘째가 신생아였을 때보다도 더 열심히 모유수유를 했다. 재수유에 관련된 글들이 많진 않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재수유 관련 후기를 참고하면서 나름대로 재수유를 꾸준히 해 나갔다.


 재수유를 하는 방법은 모유수유를 처음 시작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들이 단유하기 전 상황만 생각해서 쉽게 포기를 하게 된다. 전에 비해 잘 차오르지 않는 젖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니 그만큼 쉽게 재수유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재수유를 시도하려고 한다면, 먼저 마음을 비우고 최대한 꾸준히, 오래 지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예전처럼 물릴 때마다 사출이 일어나 아이가 꿀꺽꿀꺽하며 먹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재수유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오래 걸리고 힘들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재수유를 시도하면서 유축기로 유축을 규칙적으로 했다. 모유량은 젖병 바닥을 밑돌았다.


 다음과 같이 꾸준히 시도하면 누구든지 모유량을 늘려 모유수유에 성공할 수 있다.


 첫째, 밤낮 상관없이 2~3시간마다 직접 모유수유를 한다.   

 모유는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생성된다. 이를 위해 무조건 밤낮 상관없이 최대한 규칙적으로 2~3시간마다 모유수유를 해야 한다. 아이가 빨면서 자극을 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은 젖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프로락틴이 분비시킴으로써 젖 생성을 촉진한다. 나의 경우, 정말 알람 시계처럼 규칙적으로 수유를 했다.


 둘째, 양쪽 젖을 최대한 비워내기 위해 최소 양쪽 합해 40분은 물린다.

 처음부터 모유량이 많아서 양쪽 각각 5분만 물려도 수유가 끝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처럼 모유량이 부족한 산모의 경우에는 못해도 양쪽 합해 40분은 물려 양쪽 젖을 충분히 배출해야 한다. 모유를 밥솥이라 비유하면 이해가 빠르다. 4인분이 한꺼번에 완성되는 사람이 있고 1인분씩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완성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아기의 입장에서는 많이 빨아도 조금씩 나오니 답답한 상황이겠지만, 어쩌겠는가. 오랜 시간 물려 일정 모유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 심지어 한 번 수유할 때 양쪽 합쳐 1시간까지도 물려본 게 비일비재했다.  


 셋째, 유방 마사지를 하며 수유를 한다.

 이 방법이 어떻게 보면 핵심이다. 나는 양도 적었지만, 생성된 모유의 배출 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첫째 때는 거의 시도하지 않았는데, 둘째부터는 이러한 나의 상황을 알기에 아이를 받치지 않은 손으로 해당 유방을 마사지를 하며 모유 배출을 도왔다. 물론 손은 아팠다. 이러다 손 못쓰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는 쥐어짜는 것과는 다르다. 부드럽게 마사지하여 모유가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양이 적은 산모라면 스스로 유방 마사지를 하며 모유를 최대한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배출해야 한다.


 넷째, 분유 보충량은 신중히 정해야 한다.

 재수유를 하는 엄마의 경우, 모유량이 적어 꼭 일정량의 분유를 보충해줘야 한다. 모유를 끊었던 기간 동안, 아이가 먹던 양이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다시 모유수유를 하겠다고, 적은 양의 모유로 모든 것을 커버하는 것은 아이에게 고문이나 다름없다. 분유 보충량은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아이의 발육 상태를 확인하고 상담 후, 결정하면 좋다. 처음 태어난 아기는 분유를 보충하더라도 그 양이 많지 않아도 되지만, 나처럼 재수유를 시도하는 엄마라면 꼭 상담을 받아서 분유 보충에 필요한 일정량을 정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수유가 끝나고 유축기를 사용하여 유두를 자극한다.

 이 방법은 극단적으로 모유를 늘려야 하는 재수유를 시도하는 엄마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모유수유가 끝나고 아이에게 분유 수유를 하는 동안, 양쪽 전동 유축기를 이용해 유두를 자극해준다. 나는 이를 위해 재수유를 시도하면서 양쪽 전동 유축기와 유축기 고정 브래지어까지 별도로 주문했다.


 여섯째, 모유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의 힘을 빌린다.

 나는 재수유할 때, 도움이 된다는 모든 제품은 다 음용했다. 그중에서 특히 돼지족을 우려낸 제품이 산후보약처럼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는데, 이 제품을 재수유를 성공할 때까지 계속 먹었다. 보신한다 생각하고 음용했는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규칙적인 수유와 충분한 모유 배출이 필수다.


 일곱째, 잠을 잘 잔다.

 이는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어떻게 잠을 잘 자는 게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쪽잠이긴 하지만 아이가 잘 때 꼭 같이 잠을 자면서 몸이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쪽잠이 모이면 긴 잠이 되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자면 신기하게도 모유가 더 잘 생성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밥 잘 챙겨 먹기, 스트레스 안 받기 등 부수적인 많은 방법들이 있다. 


거북이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하니 조금씩 양이 늘기 시작했다.


 나는 결국 위의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여 완전 모유수유에 성공하였다. 나같이 태생적으로 불리한 환경을 가진 사람도 말이다. 50일 정도 꾸준히 실천하니 분유 보충을 한 두 번 정도만 하면 되는 수준에 이르렀고, 재수유 시도 100일이 되었을 땐, 완전한 모유수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나처럼 재수유를 시도하는 경우에는 단유한 시점으로부터 위의 방법들을 최대한 하루라도 빨리 시도해야 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아이가 어릴수록 재수유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첫째 백일 때 모유를 완전히 끊은 나 역시 양이 적다고 포기하지 않고, 둘째처럼 지속적으로 젖을 물렸다면 모유수유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와 같은 실수 없이, 모유수유를 생각하는 엄마라면 위의 방법들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여 꼭 모유수유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100일만 시도해보자. 그럼 그 이후에 어느 순간, 분명 분유 수유보다 모유 수유가 편한 때가 찾아온다. 누구든 완전 모유수유, 성공할 수 있다. 모유수유를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전 07화 재수유에 도전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