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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Dec 25. 2024

아이 시험을 대하는 엄마의 자세

나도 저랬었나?

  와... 해도 너무한다. 내일모레가 시험인데, 어떻게 교과서 한 번을 안 열어 볼까? 뭐가 좋다고 하루종일  핸드폰을 끼고 키득거릴까?


아이의 기말고사를  주말,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는 아이를 보고 내 마음속 불안이가 또 올라와 버렸다.


아이의 불안장애가 10월  중간고사 이후부터 매우 안정이 되어 "올레~"를 외치고 있었는데, 지난주만 해도 심윤경 님의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를 읽고 또 읽으며, 하교 후 생글생글 웃는 아이에게, 장하다며 궁둥이 팡팡을 날렸건만!


시험을 바로 앞두고도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보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내 중학교 시기를 떠올려 보면,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서 암기과목은 보고 또 보고,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은 평소에 기본기를 단단히 잡았던 것 같은데...


아이는 내가 아니기에 나를 투영하는 것은 금지. 뒹구는 아이를 보며 표정관리 하고 있을 순 없으니, 평소 읽던 것보다 두세 배 많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했다. 요즘 부쩍 좋아진 현대미술 관련해서 읽다보니 대중적으로도 사랑받는 인상주의 작품에 대해서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그 시기 역사까지 궁금해져 세계사 관련 책과 티브이 프로그램도 찾아보게 되었다. 엄마가 열심히 공부하고 집중하는 걸 보더니, 옆에서 뒹굴거리던 아이가 그제야 책을 집어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방에서 숙제를 하는지 공부를 하는지 혹은 또 패드를 열었는지 알 길 없지만, 그저 내 할 일만 묵묵히 한다. 니도 나도, 하고 싶은 거 하며 재밌게 시간을 보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시험 첫날,

공부는 안 했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등교하는 아이를 보고 성호 그어주며 한마디 날린다. 다 틀려도 괜찮아! 불안이 올라오면 발로 뻥 차버리고, 그 시간을 잘 넘겨보자!!!


아이 등교 후, 나는 또 나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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