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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유 Jul 17. 2024

가끔은 나 자신을
오냐오냐 해주어야 한다

지난 원고의 마지막에, 이런 말을 적었다. 이 말은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자기 관리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문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결국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건강한 자기관리를 해나가는 방법.


이 문구를 듣고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원고를 계속해서 읽어온 사람들이라면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해나가는 자기관리를 가리킨다는 것을 금방 생각했을 수 있겠다. 원고를 계속해서 읽지 않았다면... 상당히 뚱딴지같은 이야기로 들렸을 수 있음을 인정하겠다. 내가 애매한 표현을 쓰긴 했다. 


주변 사람들과 자기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꽤나 극단적인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4시간만 잔다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극단적으로 풀어진 사람들도 종종 본다. 자기관리라는 것에 대해서 짜증이나 스트레스만 받는다는 사람도 꽤 있다. 주변 사람들은 잘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안되는 것 같다고, 나 자신을 빡대가리인가봐. 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내 주변에 제법 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바로, 자기관리는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건강하게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아니, 자기관리가 다 비폭력적인거지 자기관리에 폭력적인 방법도 있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 만화를 보여주고 싶다. 



만화 <호오즈키의 냉철> 중 한 부분이다. 주인공 호오즈키는 이런 말을 한다. ' 어린이를 먹이지 않고, 재우지 않고, 놀게하지 않으면 학대가 된다. 반면 어른에게는 같은 일을 해도 학대가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어른과 아이의 차이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이 지점을 조금 다르게 본다. 어린 아이도 어른도 같은 인간인데 왜 어떤 행동은 아이에게는 할 수 없지만 어떤 행동은 어른에게 해도 되는 거지? 결국 우린 다 같은 인간이잖아. 




사람들이 착각하는 지점이 하나 있다면, 인간에게는 강인한 면과 연약한 면이 모두 존재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강한 면모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연약한 면모가 있고, 아무리 약해 보이는 사람도 단단한 면모가 존재하는 것처럼. 모차렐라 치즈가 얼마든지 늘어날 것 같지만,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끊어지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의 완급조절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이러한 완급조절을 잊어버린 상태에서 진행하는 자기관리를 폭력적인 자기관리라고 생각한다. 탄수화물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자기가 불행하고 스트레스 받던 말던 일단 밥을 끊는 것 만큼 미련한 짓이 어디있을까. 우리는 다 먹고 살자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일하고 사는 건데. 자기에게 할 수 있는 그만한 폭력적인 일이 없다. 


반대로, 내가 이야기하는 비폭력적 자기관리는 이런 것이다. 운동을 좀 더 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탄수화물을, 비정제된 상태로 먹는 것. 만족감도 느끼고 운동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반복해서 이어나가야 건강한 자기관리가 된다. 애초에 인간이란 나를 불행하게 하는 일, 내가 필요로 느끼지 못하는 일은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 동물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 단계 더 유순해진 상태의 자기관리를 주장하고 싶다.  바로 오냐오냐하기가 동반되는 자기관리이다. 자기관리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기 자신에게 불만족스러워지는 순간이 오게 된다. 가령, 아침 8시에 일어나기로 했는데 나도 모르게 더 자서 10시에 일어나버린 나 같은 것.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당신은 어떻게 했는가? 나 자신을 막 혼냈는가? 미련 곰팅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짜증내진 않았는가? 네가 그럼 그렇지, 하고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만들진 않았는가? 


이런, 그만한 폭력이 없다. 

이럴 땐 오냐오냐가 나와주어야 한다. 

그 오냐오냐의 규칙에 대해서는 다음 이 시간에!


숙제!

나를 건강하게 오냐오냐하는 방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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