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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준 Nov 09. 2019

목표는 무조건 높게 잡는 것이 좋은걸까?

[이형준의 모티브 2]


회사에서 팀장과 팀원이 싸우는 때가 있다. 
연말 또는 연초, 사업연도를 시작하기 전 한 해의 목표를 정할 때다. 상사는 개인에게 가능한 높은 목표를 부여하려고 하고, 직원은 가능한 적은 목표를 받으려고 한다. 이 시기에 “한 달만 잘 버티면 일년이 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표를 주느냐, 받느냐에 따라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목표를 주는 사람은 실패의 가능성을 예상한다. 그래서 가능한 높은 목표를 주고, 실패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목표를 받는 사람에게 과도한 목표를 받는다는 것은 인센티브를 못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본인이 한 약속을 지키려면 엄청난 노력과 마음고생을 해야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렇다면, 목표는 높게 주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팀원이 원하는 정도만 주는 것이 좋을까?
목표설정이론(Goal Setting Theory)를 참조해서 답을 찾아보자. 일은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성과는 더 좋아진다. 목표를 높게 주면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그만큼 성과를 만들어내고, 성장하므로 관리자는 더 높은 목표를 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목표는 무조건 높게 주면 좋은걸까?
그것은 또 아니다. 임계점이라는 것이 있다. 목표가 어느 정도의 한계를 지나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선을 넘어가 버리면 그때는 포기를 하게 된다. 의욕을 잃게 되면 활동양은 줄어들고, 성과는 확실히 훅 떨어진다. 가장 좋은 것은 '도전적이되, 달성할 수 있는 정도의 목표'를 주는 것이다.

이상적인 목표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사실에 기반을 두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올해 매출을 얼마를 했다면, 내년의 시장 성장 전망, 시장내 경쟁의 정도, 해당 팀이 감당해야 하는 역할 등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가 주장만 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동의선을 좀 더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문제는 현실에 이러한 데이터가 완벽하지 않고, 팀장에게 내려오는 목표가 과도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목표는 달성되어야 한다.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을 다른 회사와 생존을 위해 싸우는 전쟁에 비유해 본다면, 현실적으로 모든 자원을 확보해서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싸워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

2) 비전에 대한 공유가 있어야 한다.
불가능한 미션에 대해서도 참여자가 불가능하다고 낙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이루려는 모습은 어떤 모습이고, 개인의 목표가 조직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그 구성원이 어떤 기여를 하게 되는지 일의 의미를 찾아주어야 한다. 똑같은 경기를 하더라도 한일전이나 월드컵 경기에서 선수들이 미친듯이 뛰는 이유는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그 게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이 열심히 안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알기 때문이다. 국가대표의 자부심처럼 직원의 자존심을 살려주어야 한다.  

3) 개인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일깨워줘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면 어떤 이익이 있는지를 그려준다. 금전적으로 어떤 보상이 있는지 보여주는 것 뿐만아니라, 그의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알려줘야 한다. 금전적인 보상 이상으로 개인적인 성장에 어떤 의미인지 확인하게 되면 불가능한 게임이라도 나설수 있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4) 무엇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목표설정에 참여시켜야 한다. 
누구보다 현실에서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 그리고 직접 뛰어야 하는 사람은 팀원이다. 그의 정보와 현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목표는 한번은 도전하게 만들겠지만, 실패의 경험을 갖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도전하는 척만 할 것이다. 직원이 보지 못하는 기회나 능력을 리더가 본다면 그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의 목표를 잡아주는 것이 맞는 일이지만, 무조건적인 목표 할당은 제품이 성숙기나 쇠퇴기에 들어간 경우에는 성공확률이 아주 낮다. 

누구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것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예상에 너무 많은 힘을 빼는것 보다 팀원과의 대화를 통해서 서로간의 신뢰를 확보하고, 자발성을 갖추게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목표와 현실과의 차이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이러한 목표 달성 과정을 통해 팀원도 성장을 한다. 마음가짐과 도전에 따라 개인의 능력도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하지만, 한도 끝도 없이 잡아 당기다가는 그 줄이 끊어져 더 이상 쓸수 없게 된다는 점도 기억하자. 최대한 잡아당기되 끊어지지 않는 선. 그 지점이 가장 적절한 목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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