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과 여행 갑니다
자식이라면 누구나 부모님에게서 무엇을 물려받았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닮은 부분이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닮았기 때문에 이어갈 수 있고
닮았기 때문에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부모님은 지금 내 안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계실까.
무엇엔가 몰입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할 때마다,
해야 한다고 믿는 일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일 때마다,
바깥에서 활발히 지내다가도 문득 혼자 있고 싶어질 때마다
나는 내 안에서 아빠의 모습을 발견한다.
누군가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먼저 배려를 건넬 때마다,
잘못을 깨달으면 기도와 침묵으로 스스로를 다독일 때마다,
꽃과 동물과 자연 앞에서 마음이 부드러워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에 빠질 때마다
나는 내 안에서 엄마의 마음을 느낀다.
막내인 나는 언니와 오빠들이 가져가고 남은 것을 물려받은 건 아닐까
어릴 때는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생물학적으로도 마음으로도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다.
내 안에는 두 분이 남긴 훌륭한 유전자들이 고르게 섞여 있고 그 좋은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하게 자라
부모님과는 또 다른 새로운 나로 살아가게 한다.
그래서 다짐하곤 한다.
내 안에서 부모님이 여전히 살아 계시다고 믿는다면
나는 더 건강하게 살아야 하고
더 좋아지지 않더라도, 적어도 나빠지지 않는 삶을 택해야 한다고.
부모님과 닮은 나는 부모님의 삶 일부를 이어받아 살고 있으니 늘 감사해야 한다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남은 시간 동안
두 분이 내 안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지낸다면
우리는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더 기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만나면서
우리의 닮음을 찾아내며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덕분에, 살았습니다]
화 [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과 여행 갑니다]
수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목 [덕분에, 살았습니다]
금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일 [이 사람 어때? AI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