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이제 주택담보대출 4천500만 원만 남았다.
2020년 연말 195,986,000원(1억 9천만 원 정도)이었던 빚이 2024년 12월 현재 45,835,400원으로 줄었다.
거의 4년간 150,150,600원을 상환했다. 이 중 2년 정도의 기간은 신랑이 일을 하지 않았고, 그랜저 차를 한 대 샀으며, 2021년엔 보라카이로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이를 반영하여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2021.1~2024.12] 일 년 기준 평균 수입 및 대출 이자/원금/생활비
총수입: 8,000만 원
대출 이자: 950만 원
대출 원금: 37,537,650원
평균 총 생활비: 3,300만 원
한 달 생활비: 275만 원 정도
[2017.12~2020.12] 일 년 평균 수입 및 대출 이자/원금/생활비
총수입 : 8,880만 원
대출 이자: 1900만 원
대출 원금: 4,600만 원
총 생활비: 2,380만 원
한 달 생활비: 198만 원 정도
계산하고 보니 전반기 4년에 비해 이자가 일 년 기준 천만 원 정도 줄었다. 생활비는 70만원 정도 매달 더 사용했다.
해마다 갚은 대출 원금은 900만원 정도 적어졌지만, 신랑이 현재 S&P 500 ETF, 연금계좌에 3천만원 정도 가지고 있으니 비슷한 것 같다. 빚을 다 갚으면 투자를 하면서 자산을 늘려갈 예정이라 이렇게 어느 정도의 현금은 빚을 갚는 대신 미리 연습해 보고 있다.
그랜저를 살 당시 객관적으로는 형편이 안 됐지만 신랑이 일하고 빚만 갚는 삶에 지쳐 보여 오케이한 거였는데 차 타고 다니는 행복으로 즐겁게 출근했으니 난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보라카이 여행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 보라카이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행복했다. 코로나가 막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2021년 2월 중순에 갔는데 관광객이 적어 조용한 휴양지 느낌이 가득해 2박 3일이지만 원없이 프라이빗 비치와 리조트 수영장을 누렸다.
이제 남은 45,835,400원(4,500만 원 정도)은 2025년에 전부 상환 예정이다. 그러면 난 드디어 20대 때 결혼하면서 부모님에게 넘겨받은 빚, 그리고 결혼 후 신랑의 사업자금 빚, 그리고 주택담보대출 등 모든 빚에서 자유를 얻게 된다.
2015년부터 대출 갚는 계획을 엑셀로 작성하여 만들면서 내 나이 49살에 모든 빚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적어 놓을 때만 해도 그날이 언제 오나 했는데 예정보다 2년 앞당겨 맞이할 예정이다. 아마 모든 빚을 청산하여 0원이 되는 내년 연말의 그 어느 날 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맞이하겠지?
T인 신랑도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감성이 몽글몽글해질 때가 있는데 혹시 둘이 손 잡고 눈물 흘리는 게 아닐까? 생각만 해도 감동이다.
내년 크리스마스엔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절약에 동참하느라 애쓴 가족들 한 명 한 명에게 통 크게 돈을 줄까 생각도 한다. 그동안 사고 싶지만, 필요하지만 못 샀던 것 기분 좋게 사서 입고, 사용하고, 먹으라고~
일본으로 몇년만에 가족여행도 다녀오려 한다. 대한민국에서 고3 수능까지 무사히 마친 큰 딸 격려도 해줄겸~ 우리 결혼 20주년 축하도 할 겸~
이렇게 미리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지출 욕구가 원래도 별로 없지만 더 없어진다. 잔잔바리 소비에서 오는 만족보다 더 깊이 행복한 삶이 뭔지를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