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볼 효과를 누려보자.
2026년 1월.
직장 생활한 지 만 22년 만에 드디어 빚이 없다. 이제 월급을 받으면 당연하게 상환하던 주택담보대출도 사학연금도 없다. 오롯이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다. 월급날이 너무 기다려진다. 내 나이 48세다.
드디어 1월 17일 월급을 받았다. 신랑 기본 월급, 그리고 내 기본 월급 중 120만 원 이렇게 총 400만 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다. 그리고 설이나 따로 주는 명절 수당, 1월이라 나오는 정근 수당까지 더하면 거의 추가로 500만 원 정도 더 저축할 수 있다.
일 년으로 계산하면 못해도 5천만 원 정도는 저축이 가능하다.
일 년 총수입 : 9,550만 원
매달 생활비: 350만 원
일년 생활비: 4,200만 원
저축: 5,350만 원
이자, ETF투자금에 대한 배당금과 수익, 월급 상승분 다 제외하고라도 앞으로 딱 10년간 모으면 5억이 된다. 그리고 20년이 지나면 10억.
원금만 10억이 된다. 정년퇴직할 때 즈음엔 현금을 10억 보유하고 은퇴할 수 있다. 2억 7천만원 정도의 실거주 중인 빌라도 있고~
복리계산법에 따르면 일 년 수익률 8% 정도로 계산하면 1억이 2억이 되는데 5년이 걸린다고 하니, 투자를 차곡차곡 안정적인 ETF로 한다면 20년 후엔 20억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니 꿈만 같다.
빚 때문에 20대 때에는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았고, 30대 때에는 아무 재미없이 처절하게 절약하며 월급날 대출원금과 이자로 목돈이 쑤욱 나가는 경험을 했지만, 40대에 들어서면서는 젊을 때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 절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산을 세우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훈련이 필요한지를 배우고 몸에 익혔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매달 미션수행하듯이 예산안에서 살아보기, 꼭 필요한 물건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사기, 최대한 소비 지연시켜 보기, 냉장고 파먹기 등을 즐겁게 실천해 나갔는데 그 덕분에 나의 50대는 세는 구멍 없는 든든한 항아리에 돈을 모을 수 있고, 이 돈이 눈덩이 굴러가듯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자도 대출금액이 커지면 눈덩이같이 커졌으니 반대로 저축을 하면 예금이자든, ETF수익이든 눈덩이같이 커지겠지.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나면 무엇을 해볼까? 조금 더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나의 60대, 70대, 80대, 90대를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