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게 아니라 한 번을 보더라도 주의 깊게 본다. 그렇다고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조카가 생기면서 돌봐줘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또 부모의 역할이 아이 성장에 영향을 주게 되니 스스로 아이를 이해하고 싶었고 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이어, 관련 도서들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심리를 알아갈수록 나에 대해 알아간다는 사실이다. 하여튼, 간간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 건 선천적으로 발생되는 문제보다 양육자로 인한 불안정한 감정 더 많다는 점이다(물론, 내가 보는 프로그램 한에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을 초반에 볼 때는 아이만을 바라봤는데 몇 편을 보다 보니 아이의 시선에서 서서히 양육자를 바라보게 되었다. 성인도 주위 환경에 따라 자신에게 옮겨지는 미세한 스트레스가 있다. 그러니 아이들은 성장을 하는 가운데서 얼마나 주위에서 영항을 받는지 알게 된다. 그중 양육자인 부모는 대부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부모님의 심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프로그램은 금쪽이와 같이 양육자도 같이 치료를 해야 함을 시사한다.
최근에 본 프로그램은 엄마의 우울증으로 인해 아이에게 영향을 준 내용이었다.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게 서툴렀는데 이건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말은 들으면서 배우는 데 아이에겐 그럴 기회가 부족했었고 대신. 디지털 학습을 통한 말이 기억이 남아 타인과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을 간단 명료하게 전달할 뿐이었다. 이 모습을 본 순간 한 생명이 제대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다 시 한 번 알았다. 하지만, 이미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은 거울을 보더라도 알 수가 없다. 이건,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해야 보이기 때문이다.
난 생각이 많다. 지인들이 너무 생각이 많다고 할 정도로 심하다. 이건 걱정 거리가 많다는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왜 난 이런 모습일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왜 자존감이 부족한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끊임없이 찾는 장점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누군가는 '금쪽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 내 모습을 또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나를 찾는 이유를 갖는다. 성인이 된 시점에서는 상처를 받으면 이를 상처로 남겨두지 말고 마음을 더 단단하게 해서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조차 인식하지 못하기에 꼭 양육자의 보호가 필요하다.
어느 삶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고 대신, 끊임없이 어느 길로 갈지 선택하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내 삶의 뒤를 돌아보면 힘든 기억이 참 많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분명히 내 삶에 도움이 된 부분도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이유가 된다. 누구나 금쪽이가 될 수 있지만 금쪽이로 남느냐 남지 않느냐는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도 난 하루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꾸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