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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화담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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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나무 여운 Aug 26. 2024

나무들이 포옹하는 법

유계영 <꼭대기의 수줍음>


마음에 마음
닿을 듯 말 듯 다가가기

물러남으로써 다가가는,
나를 접고 웅크려
낮은 곳에 햇볕 한 줌 내어주는
수줍은 듯 고귀한
6천 6백만 년 동안
몸에 밴
나무들의 배려
나무들의 포옹



수관기피 현상은 나무가 서로 닿거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며 자라는 현상이다. 이를 통해 햇볕이 아래까지 충분히 닿을 수 있어 해를 받지 못할만한 작은 식물들까지 동반성장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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