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레미.
너는 알고 있을까
우울로 얼룩진 내 삶에 네가 어떤 의미였을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로
늦은 새벽을 거닐던 내가
너로 인해 깊은 잠에 빠질 수 있게 되었는지
그래. 나는 우리의 하루를 기억해
누구보다 해맑고 따뜻했던 네 미소를
내 손을 잡고 앞서 뛰어가던 네 뒷모습을
노을이 진 거리, 함께 우리의 집으로 돌아가던 거리를
그래서 나는 믿을 수 없던 걸까
당연했던 일들을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우리의 안식처였던 곳, 창 너머로
마치 짐승의 발에 갈려나간 듯
망가져있던 네 방문은, 방 너머에 있었을 네 모습은
어땠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
네가 내 삶의 전부였듯
내 삶도 너였기에 의미가 있었음을
너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말을 건넸어야 했어
때로는 내가 너보다 앞서 걸어야 했고
언제든 너를 안아줄 수 있어야 했어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음을
끝이 와서야 깨달은 나를 원망해
그리고 나는 영원히
우리의 하루를 기억할 거야.
레미, 네가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