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전부가 너였음을

레오, 레미.

by ㄱㄷㅇ

너는 알고 있을까

우울로 얼룩진 내 삶에 네가 어떤 의미였을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로

늦은 새벽을 거닐던 내가

너로 인해 깊은 잠에 빠질 수 있게 되었는지


그래. 나는 우리의 하루를 기억해

누구보다 해맑고 따뜻했던 네 미소를

내 손을 잡고 앞서 뛰어가던 네 뒷모습을

노을이 진 거리, 함께 우리의 집으로 돌아가던 거리를


그래서 나는 믿을 수 없던 걸까

당연했던 일들을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우리의 안식처였던 곳, 창 너머로

마치 짐승의 발에 갈려나간 듯

망가져있던 네 방문은, 방 너머에 있었을 네 모습은

어땠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


네가 내 삶의 전부였듯

내 삶도 너였기에 의미가 있었음을

너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말을 건넸어야 했어

때로는 내가 너보다 앞서 걸어야 했고

언제든 너를 안아줄 수 있어야 했어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음을

끝이 와서야 깨달은 나를 원망해

그리고 나는 영원히

우리의 하루를 기억할 거야.


레미, 네가 보고 싶어.

keyword
목, 토 연재
이전 28화곧 겨울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