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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어딘가에서

by ㄱㄷㅇ

세상에 일주일에 두 번있는 글 쓰는 날도 못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저인데요.

부끄럽기도 하고요.. 무슨 글을 적어야 할지 생각이 잘 안 나서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갑작스럽게 문장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거짓말처럼, 작가가 아닌데도요. 영화를 본다던가, 책을 읽는다던가, 전시를 본다던가 한 이후엔 특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신이 딴 데 팔려있어서 그런지,

그러지도 않고, 무언갈 써야 하지만 또 특정하게 어떤 이야길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노트북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날이 부쩍 따뜻해졌고, 꽃은 만개해서 거리에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사무실 근처에 있는 공원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있는 걸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바닥엔 낙화한 꽃잎들이 땅을 덮고 있었고, 그 모습은 꽤나 아름다웠고요.


어느새 4월이 되었습니다. 안온한 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다들 적당한 온도에 걷기 좋은 날을, 산책하면서 지내시길 바랄게요.




계속 잠이 와. 늦은 밤이 아닌데도 말이지.

바깥에는 눈이 펑펑 오더니 비가 내려. 날이 따뜻해졌나

아직은 계절의 틈을 느낄 수 없어야 하는데도

지금이 봄인가, 겨울인가. 의문이 들어

겨울이라기엔 따뜻하고

봄이라기엔 차가워서 그런 걸까


이런 날도 있어야지. 어제까지는 무척이나 추웠으니까

오늘에서라도, 잠시라도 따뜻해야지


스르륵 눈이 감기려고 해. 아직 네가 오지 않았는데

창 너머에는 너를 기다리는 내가 서있고

아직 봄이 오지 않았으니 이 추위를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네가 올 거야.

너는 봄의 포근함을 닮았고

여전히 그러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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